"공수처, 사법 체계 유린하는 감사원 사무총장 엄정 수사해야"
홍익표 "해병대원 순직사건, 은폐·축소 의혹 사실 가능성 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0일 해병대원 순직 사건과 관련해 "증거와 정황들이 모두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사건 은폐, 축소 시도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군검찰이 외압 의혹은 숨기고 항명만 증명하려 할수록 외압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부인해 온 국방부의 주장이 거짓임을 드러내는 물증이 나왔다"며 "박진희 당시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이 장관의 출장을 수행하면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연락해 사건 축소를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년 임기에 불과한 정권이 죄 없는 군인의 억울한 죽음을 영원히 은폐할 수 있다는 듯 보이는 오만함에 대통령과 여당 지지자들도 이 사건에 대해 정부가 보이는 태도를 불신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감사원의 불법적·정치 편향적 행태가 매우 심각하다"며 "감사원은 국민이 요구한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불법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에 대해 "공수처의 소환 요구를 다섯 번이나 무시하면서 12월에 출석하겠다는 일방적 통보로 사법 체계를 마음대로 유린하고 공직기강을 무너트리고 있다"며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또 "공수처는 유병호가 감사원을 망가뜨린 데 이어 사법 체계마저 흔들려는 이런 행태를 법이 부여한 권한을 동원한 엄정한 수사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비리는 숨기고 이전 정부 정책은 보복 감사하는 망가진 감사원을 바로잡고 책임자들에게 반드시 정치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