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1000대 최고경영자(CEO) 중 29.9%는 '스카이'(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으로 조사됐다. 또한 1964년생이 가장 많았다.

20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 CEO 1371명의 출신대와 전공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189명(13.8%)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와 고려대 출신이라고 밝힌 인원은 각각 113명(8.2%), 108명(7.9%)이었다.

이들 3곳 출신 CEO는 총 410명(29.9%)으로, 지난해(28.9%)보다 1%포인트 늘었다.

SKY대 출신 CEO는 2008년 조사 당시 절반 수준(45.6%)이었지만, 점점 감소하면서 2019년부터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뒤를 이어 한양대(64명), 부산대·성균관대(각 37명), 서강대(36명), 중앙대(34명) 등이 30명 이상의 CEO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많은 CEO가 나온 곳은 부산대(37명)였다. 이어 영남대(19명), 경북대(16명), 동아대(15명) 등의 순이었다.

CEO의 절반 가까이가 이공계 출신으로 45.4%였다. 이는 작년(44.9%)보다 0.5%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다만 단일 대학 학과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 등이 대표적인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CEO다.

연령대별로 보면 1960∼1963년생이 전체의 24.3%였고, 1964∼1966년생(17.1%), 1957∼1959년생(12.1%), 1967∼1969년생(11.5%), 1970∼1973년생(10.4%)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단일 출생 연도로는 1964년생(115명)이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1964년생 CEO로는 문홍성 두산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등이 있다.

1865년에 이어 1962년생(98명)과 1963년생(94명)이 뒤를 이었다.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 CEO는 52명(3.8%)으로 집계돼 작년(2.9%)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조사 대상 중 가장 나이가 어린 CEO는 1997년생인 임동연 가온그룹 대표이사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최근 기업에서 CEO를 포함해 고위 임원급에서 인재를 요청할 때 출신대를 포함한 스펙보다는 실질적인 성과 등 경영 능력과 리더십, 인성 등에 주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며 "인맥 중심의 사업 의존도는 떨어지고 창의적이고 실력 위주의 리더를 전면 배치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