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자율주행 부품주가 먼저 성장…알짜 부품株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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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화된 기술에 맞춰 자율주행 부품주 옥석 필요
신차에 이미 하나둘씩 채택…자율주행 테마 내년 주목

테슬라 FSD 차기작 곧 발표…자율주행 테마 주요 이벤트
현대오토에버·현대모비스·넥스트칩 등 수혜주로 꼽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율주행 시장이 2025년부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에서는 관련 자율주행차 부품주에 관심을 돌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완전 무인자율 주행으로 가는 꿈의 길은 아직 험난하나 현재 상용화된 기술인 레벨 2단계 수준에 맞춰 수혜주 옥석이 필요하단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율주행 부품주로 불리는 차량 소프트웨어(SW) 업체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올 들어 71.3% 급등한 16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12.4%), 넥스트칩(154.4%), 스마트레이더시스템(35.1%), 엠씨넥스(5.5%) 등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선 자율주행차보다 자율주행 부품시장이 먼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올해보단 내년이 더 자율주행 부품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 관련 부품들은 이미 신차에 하나둘씩 채택이 되고 있다. 자율주행 산업 개화에 따른 수혜는 완성차보다 자율주행 관련 부품, SW기업들이 우선적으로 누릴 것이란 관측이다.

자율주행 부품주 투자 시 테슬라 FSD 성능 확인해야

최근 자율주행 업계에서 운전자의 주행을 도와주는 레벨 2단계 자율주행 기능들은 이미 필수적인 기능이 됐다. 주행 상황을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나, 이 정도 기술만으로도 고속주행이나 차량 정체 시 편한 주행이 가능하다.

자율주행 테마에 투자할 땐 테슬라가 발표할 자율주행기술(FSD)이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3일 최근 V12 출시 시기를 묻는 말에 "2주 내"라고 답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도 테슬라가 FSD 차기 버전인 V12를 출시하면 시가총액 1조달러 재도전이 가능하단 관측까지 나온다.

테슬라 FSD는 2019년 출시 후 꾸준히 업데이트됐고 현재 11 버전이다. 테슬라에 따르면 FSD V12가 기존 버전과 다른 점은 '순수 인공지능(AI) 주행'이다. 인간 개발자의 '운전 명령' 코드 30만줄을 모두 삭제하고 주행 영상만으로 AI를 학습시켰다. 테슬라의 FSD 성능이나 시장 반응에 따라 자율주행 부품 테마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자율주행 부품株 살펴보니

국내 주식장에선 대표 자율주행 부품주로 현대오토에버, 현대모비스, 넥스트칩,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엠씨넥스 등이 꼽힌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기아차에 내비게이션 SW를 공급 중인데, 완성차의 자율주행 수준이 올라갈수록 현대오토에버의 차량용 SW 플랫폼인 모빌진의 매출액도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시장에선 장기 성장성이 보장된 자율주행 부품주로 불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의 인지, 판단, 제어 중 인지, 제어를 담당해 이미 시작된 자율주행 차량의 핵심 부품 공급업체로 발돋움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율주행 관련 부품이 추가되면 평균판매단가(ASP) 부품 가격 상승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칩은 글로벌 탑 수준의 카메라 영상처리 기술을 보유한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이미지센서로부터 입력되는 신호를 받아 화질 개선과 특정기능 수행 등의 영상처리를 하는 ISP(Image signal Processor)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고해상도 아날로그 영상전송 기술(AHD), 자율주행용 실시간 영상 인식기술인 ADAS 시스템온칩(SoC)를 개발해 완성차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시장에선 내년부터 자율주행 관련 부품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종목은 AI 기반 고해상도 4D 이미징 레이다 개발 업체로, 4D 이미징 레이다는 라이다 대비 5분의 1 가격으로 기술과 가격 측면에서 우월한 경쟁력을 보유함으로 카메라와 함께 자율주행차 센서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레벨 3단계 자율주행과 핵심 센서인 4D 이미징 레이다의 선도 기업으로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장용 카메라 모듈 업체인 엠씨넥스의 3분기 전장 매출액은 678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시장에선 전장 관련 부품 수주잔고는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장 연매출 4000억원을 넘어설 수 있는 기반은 이미 마련했단 설명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1차 벤더를 통한 해외향 수주가 늘어나면서 향후 신규 수주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은 비용적이나 제도적 문제점들이 제기되는 등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고 있으나, 자율주행 산업은 여전히 성장 산업인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현재 자율주행 관련 부품들은 이미 신차에 하나둘씩 채택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