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의학회 의견 수렴…"인력 확충·의료자원 효율적 운용"
정부가 전문과목 의학회 대표들과 만나 진료과목별 상황을 듣고 지역·필수의료 혁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0일 마취통증의학회 등 7개 전문과목 의학회를 대상으로 3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마취통증의학회, 방사선종양회, 병리학회, 신경정신의학회, 응급의학회, 진단검사의학회, 핵의학회 대표자들이 참석해 병원의 인력 상황을 공유하고 의료자원의 효율적 운용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오강섭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은 "정신과는 서울의 병원에서도 인력 채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병원 의사들이 과중한 임상 진료 부담에 매몰되지 않도록 전공의 등 의료인력 수급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과 함께 연구 지원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거점병원을 육성하는 등 의료전달체계를 혁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건욱 대한핵의학회 회장은 "지금까지 정부 정책은 자원을 분산시키는 정책이었지만, 우수 인력을 키우고 지역을 살리려면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한 육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희철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이사장은 "환자들의 생활 기반을 고려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진료는 지역 병원에서 하고, 단기적으로 집중적인 중증 치료가 필요하면 수도권에서 치료할 수 있도록 전달체계 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지난 10일 대한의학회와 내과계 중심 6개 전문과목 의학회, 14일 외과계 11개 전문과목 의학회를 각각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박 차관은 "3차에 걸친 전문학회 간담회를 통해 진료과목별, 질환별, 지역별로 서로 다른 상황과 특성에 대해 상세히 알게 됐다"며 "병원이 중증 환자 진료와 미래 의학 연구, 전문의 양성 등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료체계를 바꿔가고 각종 불필요한 규제 등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