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전산망 '새올'·민원서비스 '정부24' 중단…오늘 아침부터 네트워크 장비 '장애'
한 총리 "인력·장비 총동원해 신속히 복구" 지시…수십명 투입했으나 정상화 더뎌
주말 앞두고 주민센터 찾은 시민들 "오늘 서류 떼야 하는데" 발 동동
정부 민원서류 서비스 온종일 '먹통'…시민 불편 잇따라(종합2보)
17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새올'에 이어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도 서비스가 전면 중단돼 공공기관의 민원서류 발급이 올스톱됐다.

온종일 민원서류 서비스가 중단된 탓에 이날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으러 주민센터와 구청, 시청 등을 찾은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10시 전후로 행정전산망 '새올'이 사용자 인증 문제로 장애가 발생해 대부분 지자체에서 민원서류 발급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정부24마저 오전 내내 접속 지연을 보이다 오후 1시 55분부터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공공기관에서 민원서류 발급은 온오프라인 모두 사실상 마비가 됐다.

정부24는 이날 오후 2시께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네트워크 장비 오류 등으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며 서비스 중단은 별도 조치가 있을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서비스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비스 중단 여파로 일부 정부 민원 사이트도 접속 장애를 겪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장애로 서비스 일부가 지연 처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영사민원24 서비스도 홈페이지에 팝업을 띄워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네트워크 장비 오류로 인증 관련 등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다"고 공지했다.

정부 민원서류 서비스 온종일 '먹통'…시민 불편 잇따라(종합2보)
주말을 앞두고 주민센터와 시청 민원실을 찾은 시민들도 헛걸음을 치는 등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날 정오 서울 중구 소공동주민센터를 찾은 허진(61) 씨는 "오늘 부동산 매매 계약을 하는 날이라 인감 증명서와 등초본 등 각종 서류가 꼭 필요하다"며 "오늘 못 떼면 큰일 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광희동주민센터와 명동주민센터 등 주변 주민센터를 연달아 찾았지만, 모두 "오늘은 민원 업무가 안 된다"고 해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고 한다.

그는 "각종 민원 행정 업무를 디지털만 '올인'해서 이러는 것 아닌가"라며 "수기로라도 서류를 떼도록 병행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전산망 먹통 사태가 하루 종일 이어지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히 복구를 완료하라"며 "민원서류 발급 중단 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라"고 행안부에 긴급 지시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주민센터에서 처리되는 납부, 신고 등 공공 민원의 납부 기한을 장애가 복구돼 납부할 수 있는 시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확정일자 등과 같이 접수와 함께 즉시 처리를 해야 하는 민원은 민원실에서 먼저 수기로 접수를 한 뒤 오늘 자로 소급해 처리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전산망 장애를 처음 인지한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복구작업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시스템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행안부는 관련 공무원과 네트워크 장비업체 직원 등 수십명을 투입해 복구작업을 펴고 있다.

행정전산망 '새올'과 정부24의 서버, 네트워크 장비는 대전광역시에 있는 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