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 대표단이 지난 15일 미국 해상체계사령부 관계자들과 헌팅턴 잉걸스 조선소를 찾아 건조 중인 강습상륙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국내 조선업체 대표단이 지난 15일 미국 해상체계사령부 관계자들과 헌팅턴 잉걸스 조선소를 찾아 건조 중인 강습상륙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국내 조선업체들이 방위사업청과 함께 최근 미국 현지의 군함 제조사를 방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해군 함정의 건조와 수리에 한국 조선사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방사청에 따르면 방사청과 조선업체 대표단이 지난 13~15일 미국의 조선소 및 함정 획득 관련 기관을 찾아 현지 시설 등을 둘러봤다. 국내 조선업체 중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 SK오션플랜트, 한화오션 등 4개사가 함께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함정사업 분야의 대미협력 및 수출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졌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방사청은 “작년 1월부터 2회 진행한 한·미 함정사업 분야 교류협력회의에서 우리 업체들의 현장 방문이 처음 논의됐다”며 “이후 올 9월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에서 정식으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NAVSEA’는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함선 및 전투체계 획득을 위해 연구개발과 함선 건조, 통합 및 운용유지 등 관련 임무 전반을 수행하는 곳이다.

한국의 조선업체 대표단은 이번 방문 기간 NAVSEA에서 미 해군의 함정사업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우리 업체들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미 해군 사업 참여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 대표단은 헌팅턴 잉걸스, 오스탈, GD나스코, 노퍽 해군조선소 등 미국 조선소를 찾았다. 헌팅턴 잉걸스와 오스탈은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과 인디펜던스급 연안전투함 등을 건조한 조선소다. 또 GD나스코와 노퍽 조선소는 함정 수리 및 정비를 전담하고 있다.

조선업계에선 국내 조선사들이 미국 내 생산거점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미 해군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한화오션은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해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 인수를 검토 중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들이 미국 조선업체를 인수해 북미 방산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