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대화 거부…"광주시가 무안 군민 설득해야"
전남도 "광주 군공항 이전, 함평은 시간 허비"
전남도는 17일 광주 민간 공항과 군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금 강조하고 전남도·무안군·광주시 3자 대화를 제안했다.

지난 15일 광주시가 "군 공항 이전 지역으로 전남 무안, 함평을 모두 고려하겠다"며 제안한 4자 대화는 거부했다.

도는 이날 장헌범 기획조정실장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무안공항 활성화와 획기적 지역발전, 광주·전남 시도민의 편의를 위해 민간·군 공항이 조속히 동시 (무안공항으로) 통합 이전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천명한다"고 밝혔다.

도는 "무안공항은 통합 공항 기능에 걸맞은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민간·군 공항의 통합 이전 과정에서 불필요한 낭비를 최소화하고, 더 많은 재원을 지역발전에 활용할 수 있다"고 무안 통합 이전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일부 여론조사를 인용해 광주 시도민과 무안 군민이 민간·군 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을 더 원하는 것으로 나왔다고도 했다.

군 공항의 함평 이전 움직임에는 "누가 보아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함평군에 연연하는 것은 시간만 허비하며 소모적 갈등을 일으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참여하는 3자 대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광주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무안군민 설득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광주 민간·군 공항 이전 사업은 공항 인프라가 갖춰진 무안으로 이전이 효율적이라는 당위론이 우세했지만, 무안군이 소음 등을 이유로 극심하게 반대하는 사이 함평군에서 유치 움직임이 일면서 복합적인 논의 구도가 형성됐다.

여기에 무안·함평 카드를 동시에 쥐려는 광주시, 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무안으로 '올인'하려는 전남도 입장이 엇갈리면서 양 지자체 대결 구도까지 엿보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