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한 달 간 하락 가능성 높다"…씨티증권 보고서 발표
2차전지 관련주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증권이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가 향후 30일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씨티증권은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를 향후 30일간 ‘negative catalyst watch’ 종목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권사들은 한 종목의 주가가 급격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될 때 catalyst watch를 개시한다.

negative catalyst watch는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씨티증권은 두 종목의 리스크가 높은(high)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추고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엘앤에프에 대해서는 ‘중립’ 의견을 냈다.

에코프로비엠은 배터리셀 업체들이 납품사 다각화에 나서면서 점유율이 하락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삼성SDI의 양극재 자회사인 에스티엠(STM)이 4130억원 규모 투자를 발표하고 SK온이 유럽 화학업체 BASF와 양극재 생산 협력을 검토하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엘앤에프는 최종 고객사인 테슬라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비중을 높이면서 출하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는 NCM(리튬·코발트·망간) 배터리용 양극재를 만든다. 씨티증권은 엘앤에프가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급격한 감산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1.86% 내린 2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회사인 에코프로는 4.5% 하락했다. 엘앤에프도 3.27% 내린 14만8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는 공모가(3만6000원) 대비 58.01%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