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서면질의에 EU경쟁당국 관계자 답변…"누락된 정보 제출시 심사 재개"
대한항공 "추가자료 제공 등 협의기간…곧 재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과 관련한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가 시정조치안 제출 후 2주가 지났는데도 '정보 누락'을 이유로 재개되지 않은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EU,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 재개 안해…"정보 누락"
EU 경쟁당국인 EU 집행위원회(EC) 산하 경쟁분과위에 정통한 한 익명의 관계자는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냐'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심사가 아직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심사가 재개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누락 정보(missing information)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정조치안을 냈으면 자동으로 심사가 재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누락된 정보가 관계자들로부터 제출될 경우 심사는 곧 재개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누락된 정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EC 경쟁분과위 대변인 사라 시모니니는 지난주 두 항공사의 심사 진행 여부를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지난 3일 대한항공이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확인하고, 접수했다"며 "경쟁분과위는 올해 6월 28일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과 관련한 심층 조사 중 심사를 중단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 측이 요구했지만, 이전에 제출하지 못했던 주요 정보를 관계자들이 시기적절하게(in a timely fashion) 제시한다면 심사 절차는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심사 재개 안해…"정보 누락"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인수합병 절차가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분리 매각 계획이 포함된 시정조치안을 EC에 제출했다.

EC가 지난 5월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한 후 심사를 중단한 데 대한 조치다.

EC의 요구내용이 담긴 시정조치안이 제출되면서 항공업계는 EC가 내년 1월 중 양사 합병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EC의 답변과 관련, 시정조치안 제출 후 심사 재개 전까지 세부 내용을 확인하는 협의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달 초 제출한 시정조치안과 관련해 EC와 지속해 협의 절차를 거치고 있고, 이후 EC의 요청에 따라 추가 자료 제공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는 기업결합 심사의 지극히 통상적인 절차"라고 밝혔다.

'정보 누락'이라기보다는 EU 측이 요구하는 자료 등을 제공하는 단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이어 "EC에서 곧 심사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항공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심사가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