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부녀회·자율방범대 주도…익명 '기부 천사'도 등장
이른 추위에 고양시 김치·식료품·연탄 나눔 온정 '후끈'
한파가 예년보다 빨리 엄습하자 경기 고양시에서 불우 이웃을 도우려는 온정이 일찍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2021년 이후 가장 이른 지난 6일 발효되자 동장군의 기세에 고통받는 주민을 지원하려는 손길이 분주해졌다.

새마을부녀회와 자율방범대 회원 등이 김치나 고추장을 손수 만들어 빈곤층이나 독거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익명의 주민이 쌀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른 추위에 고양시 김치·식료품·연탄 나눔 온정 '후끈'
◇ 연탄 배달·식료품 나눔
덕양구 효자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4일 육군 56사단 장병 70여 명과 함께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차량 접근이 어려운 취약 계층 어르신의 가정에 연탄 1천 장을 배달하고 추운 날씨에 건강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덕양구 흥도동 자율방범대는 지난 12일 자원봉사자 60여 명과 함께 비닐하우스에 거주하는 95세 노인 등 2명에게 연탄 1천 장을 제공했다.

자연 생태계 체험장인 '배다골 테마파크'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식료품 꾸러미 50박스를 경로당 9곳에 기부했다.

이른 추위에 고양시 김치·식료품·연탄 나눔 온정 '후끈'
◇ 사랑의 김치 담그기 '릴레이'
일산동구 식사동 새마을부녀회는 지난 13~14일 김장 김치를 직접 담가 거동이 불편한 홀몸 어르신과 장애인 60가구, 경로당 등에 나눠줬다.

일산동구 백석2동 새마을부녀회도 같은 날 김장 김치를 손수 만들어 어려운 이웃 80여 가구에 나눠주는 '사랑의 김장 하기' 행사를 벌였다.

일산서구 송포동 새마을부녀회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4일 정성스레 담근 김치 50통을 추위로 고통받는 50가구를 찾아가 전달했다.

덕양구 성사1동 새마을부녀회원 등 50여 명은 손수 재배한 무와 배추를 수확해 김치 400포기를 만들어 홀몸 어르신과 저소득층 200가구에 나눠주었다.

이른 추위에 고양시 김치·식료품·연탄 나눔 온정 '후끈'
◇ 고추장·식료품·쌀 기부
덕양구 관산동 주민자치회는 주민 200여 명과 함께 지난 11일 고추장을 담가 어려운 이웃 50여 가구에 전했다.

덕양구 행신4동 소재 척추 전문 '다병'은 50만 원 상당의 배추와 고춧가루를 불우이웃 김장 김치에 사용해달라며 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일산동구 백석1동 소재 가전제품·이미용품 도매업체인 게이트비젼(주)은 직원들의 사내 카페 운영으로 생긴 수익금 400만 원을 독거노인용 우유 구입비로 쾌척했다.

덕양구 행신3동 행정복지센터 현관 앞에는 지난 13일 새벽 익명의 기부자가 '나눠주세요'라고 적은 메모와 함께 쌀 20kg들이 3포대를 놓고 갔다.

고명님 행신3동장은 "이 기부자는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수년째 비슷한 선행을 해왔다"며 "기부받은 쌀은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