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으로 촬영한 열적외선 영상 분석
"북한, 폐쇄된 개성공단 시설 올 2∼11월 꾸준히 가동 정황"
북한이 2016년 폐쇄된 개성공단을 무단으로 계속 가동하고 있다는 정황이 또 포착됐다.

정성학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위성으로 촬영한 열적외선 영상을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은 올해 2월, 5월, 8월, 10월, 11월 촬영한 사진을 보면 개성공단 곳곳에서 고열을 뿜어내는 게 확인됐다며 이는 "공장이 활발히 가동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만 해도 열을 발산하는 시설은 5곳이었는데, 10월에는 가동하는 것으로 보이는 시설이 12곳으로 늘어났다.

꾸준하게 활동 흔적을 보이는 시설은 플라스틱·금형, 통신부품·여성 의류 생산 공장으로 분류돼 있으나, 실제 그 시설에서 무엇을 생산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 위원은 올해 4월 2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개성공단 남단 80m 지점 공터에 군사시설로 추정되는 건물 7동이 새로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가로 25m, 세로 6.5m로 측정된 건물 지붕은 얼룩무늬로 포장돼 있으며, 흙으로 된 방호벽에 둘러싸여 있다.

정 위원은 "내무반 막사나 행정 또는 지원 건물은 아닌 것 같고, 무기고나 탄약 창고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 군사시설이 이곳으로 이전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6월 버스가 수시로 개성공단을 드나들고, 야간에 공단에 불이 켜져 있다며 "북한이 개성공단을 무단 가동하는 동향이 지속해서 관찰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는 2016년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연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고자 개성공단을 폐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