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고전하는데…EU '탄약 100만발 지원' 결국 흐지부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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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외교수장 "약속기한 못지킬 수도"…獨국방은 "애초 실현가능했나"
약속한 기한 4개월 남았는데 30%만 이행…"수출물량, 우크라로 우선 보내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서 고전 중인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약속한 탄약 100만발 지원 계획이 사실상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7개 회원국 국방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약속 기한인) 내년 3월까지 100만발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간 EU의 탄약 약속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은 계속 나왔지만, EU 외교수장 격인 그가 직접 이를 인정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이날 회의장에서는 100만발 지원 목표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애초 100만발이 실현할 수 있는 목표였는지가 더 적절한 질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처음 논의 당시 "100만발이 말은 쉽고 자금조달도 가능하겠지만, 생산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당시 그런 경고들이 불행히도 지금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드리스 스프루츠 라트비아 장관은 "'100만발'은 상징적인 수치"라면서 그만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열망과 야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장 하루하루 전장에서 러시아와 싸워야 하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탄약 수급은 실질적이면서도 중차대한 문제라고 AP 통신은 짚었다.
특히 EU가 약속한 155㎜ 포탄은 전선에서 매일 6천∼7천발이 사용될 정도로 전략적으로도 가장 중요하다.
EU가 약속한 대로 100만발이 내년 3월까지 지원될 경우 최소 반년간은 우크라이나가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EU도 앞서 이런 분석을 종합해 지난 3월 재고 전달, 공동구매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 100만발을 내년 3월까지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합의 이후 8개월간 실제로 전달된 물량은 약 30만발에 그치고 있고, 약속 기한은 4개월 남짓 남았다.
각국은 이날도 탄약 등 우크라이나 지속 지원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회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두고도 EU 집행위나 각 회원국, 업계의 분석도 제각각이다.
회의에 참석한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역내 방산업계가 100만발을 생산할 만한 역량이 충분히 있다면서 "실제로 주문하는 건 각 회원국의 몫"이라고 말했다.
회원국들의 더 적극적인 공동구매 동참 등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우리는 (업계와) 계약을 다 체결했고, 공동구매도 진행했다"며 "이제 업계가 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라고 결을 달리했다.
유럽 방산업계가 공동구매보다 수익성이 좋은 제3국과 계약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보렐 고위대표도 "유럽 방산업계가 생산하는 양의 약 40%가 제3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해당 물량을 우선순위인, 우크라이나 지원 물량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약속한 기한 4개월 남았는데 30%만 이행…"수출물량, 우크라로 우선 보내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서 고전 중인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약속한 탄약 100만발 지원 계획이 사실상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7개 회원국 국방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약속 기한인) 내년 3월까지 100만발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간 EU의 탄약 약속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은 계속 나왔지만, EU 외교수장 격인 그가 직접 이를 인정한 건 사실상 처음이다.
이날 회의장에서는 100만발 지원 목표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애초 100만발이 실현할 수 있는 목표였는지가 더 적절한 질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처음 논의 당시 "100만발이 말은 쉽고 자금조달도 가능하겠지만, 생산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당시 그런 경고들이 불행히도 지금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드리스 스프루츠 라트비아 장관은 "'100만발'은 상징적인 수치"라면서 그만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열망과 야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장 하루하루 전장에서 러시아와 싸워야 하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탄약 수급은 실질적이면서도 중차대한 문제라고 AP 통신은 짚었다.
특히 EU가 약속한 155㎜ 포탄은 전선에서 매일 6천∼7천발이 사용될 정도로 전략적으로도 가장 중요하다.
EU가 약속한 대로 100만발이 내년 3월까지 지원될 경우 최소 반년간은 우크라이나가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EU도 앞서 이런 분석을 종합해 지난 3월 재고 전달, 공동구매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 100만발을 내년 3월까지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합의 이후 8개월간 실제로 전달된 물량은 약 30만발에 그치고 있고, 약속 기한은 4개월 남짓 남았다.
각국은 이날도 탄약 등 우크라이나 지속 지원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회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이유를 두고도 EU 집행위나 각 회원국, 업계의 분석도 제각각이다.
회의에 참석한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유럽 역내 방산업계가 100만발을 생산할 만한 역량이 충분히 있다면서 "실제로 주문하는 건 각 회원국의 몫"이라고 말했다.
회원국들의 더 적극적인 공동구매 동참 등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우리는 (업계와) 계약을 다 체결했고, 공동구매도 진행했다"며 "이제 업계가 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라고 결을 달리했다.
유럽 방산업계가 공동구매보다 수익성이 좋은 제3국과 계약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보렐 고위대표도 "유럽 방산업계가 생산하는 양의 약 40%가 제3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해당 물량을 우선순위인, 우크라이나 지원 물량으로 전환하는 노력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