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빈대 발생 56건…"KTX·지하철은 확인 안 돼"
해외 빈대 유입 막는다…인천공항 입국수하물에 고온스팀 구제
정부가 해외 빈대 유입을 막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입국자를 대상으로 구제 서비스를 시행한다.

박구연 국무1차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빈대 확산 방지 정부 합동 대응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국무조정실이 밝혔다.

정부는 우선 인천공항 입국자 수하물을 대상으로 열풍기를 활용한 고온 스팀 구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구제 서비스는 인천공항에서 먼저 시행한 뒤 내년 전국 13개 공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는 빈대가 해외 입국자의 소지품 등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단, 수하물 빈대 구제는 의무사항은 아니며 희망자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최근 1주일간(11월 6∼12일) 지자체 등에 접수된 빈대 신고는 155건으로 전주 대비 123건 증가했다.

이 중 실제로 빈대가 발생한 건은 41건으로, 민간 방제업체 신고를 포함한 전체 발생 건수는 56건으로 집계됐다.

국민적 우려가 높았던 지하철이나 KTX 등 대중교통시설에서는 빈대 발생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또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지는 빈대 집중 방제 기간 중 기숙사나 숙박시설 등 전국의 빈대 취약 시설 11만개소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성이 덜한 살충제를 적기에 투입할 수 있도록 방역업체용 살충제 8개 제품을 긴급 승인하고, 이중 원료가 확보된 4개 제품은 즉시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가정용 살충제의 경우 업체용보다 엄격한 안전성 검증을 위해 후속 승인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통상 60일 정도 걸리는 소요 기간을 약 2주로 단축해 변경 승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높아진 사회적 관심도로 인해 일시적으로 빈대 신고 건수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앞으로 정부 합동 회의마다 매주 빈대 신고·발생 건수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