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각료회의 계기 마련…지역·글로벌 공조방안도 논의될듯
한미일, 14일 샌프란서 외교장관회의…북러협력 대응 논의할듯(종합)
한국과 미국, 일본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공개된 미국 국무장관 일정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장관은 14일 오전(한국시간 15일 새벽)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만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한미일 정상을 각각 수행하는 세 장관은 9월말 유엔 총회 계기에 뉴욕에서 약식 3자 회의를 한 지 2개월만에 다시 소통의 기회를 갖게 됐다.

한미일 장관들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의 합의 사항 이행을 점검하고,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북러정상회담 이후 이뤄진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제공과 그 대가로 북한이 획득할 것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북한의 추가적인 '위성' 발사 시도 등에 대한 정보 공유 및 대응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와 더불어 미국 입장에서는 오는 15일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동맹인 한국과 일본 측에 의제를 설명하고, 의견을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 3국이 공동으로 관심을 가진 지역·국제정세 현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박진 장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 "핵심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서 협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편리한 시기에 다시 모이자고 말한 바 있다.

이때 이미 이번 샌프란시스코 3국 외교장관 회담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현지시간 14일에 개최되는 APEC 회원국 외교장관들의 각료회의를 계기로 마련됐다.

박진 장관은 APEC 각료회의 참석차 이날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APEC 회의에서 박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간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개최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26일을 전후해 부산에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이 별도로 추진되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