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라는 각오로 최선"…도지사, 서울 머물며 국회 예산안 심사 대응
전북도, 삭감 예산 회복에 총력…비상 상황 대응 '워룸' 가동
전북도가 정부의 내년도 국가 예산 삭감에 대응하는 도지사 중심 지휘체계를 꾸린다.

도는 특히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대규모 삭감에 따른 후폭풍을 '전시 상황'에 빗대고 국회 단계 예산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도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만금 및 주요 현안 국가 예산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워룸(War-Room)'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워룸은 군대의 작전실이나 기업의 전략 회의실 등을 일컫는 말로 긴급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핵심 조직을 뜻한다.

과거 정부 부처나 지자체, 공기업 등은 대내외적인 위기 때마다 워룸을 가동했다.

누적된 적자로 200조원대 부채를 끌어안은 한국전력의 최근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간 도는 예산 철마다 서울본부나 현장 상주반을 통해 의원실과 공조하는 방식으로 대처했으나 올해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즉각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부지사가 국가 예산 활동을 지휘한 사례는 있었지만, 도지사가 서울에 머물며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새만금 기본계획에 따른 부처 반영액 6천626억원 중 78%를 삭감한 1천479억원만 배정한 게 이번 결정의 주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는 앞으로 국가 예산을 기재부 삭감 예산과 부처 과소·미반영 예산, 시군 현안 예산 등으로 나눠 정부 부처와 의원실을 돌며 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할 방침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이 과정 전반을 지휘하고 매주 2차례씩 국회에서 삭감된 국가 예산 복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현재 가장 중요한 현안은 새만금 SOC 정상화를 포함한 국가 예산 확보"라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예산 상황에 적기에 대응하려면 현장 대응체계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궐기대회 등을 통해 도민 여러분의 열망을 온몸으로 체감한 만큼, 도지사로서 국가 예산에 총력을 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특히 내년은 전북특별자치도 원년이기 때문에 전시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