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세종캠 산학협력단, 도시 재생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지역 경제 활성화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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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융합대학원 등 협력
현장 답사, 해커톤 대회 등 개최
조치원읍 일대 골목재생 이끌어
지역 균형발전의 새 방향 제시
현장 답사, 해커톤 대회 등 개최
조치원읍 일대 골목재생 이끌어
지역 균형발전의 새 방향 제시
선택과 집중으로 R&D 혁신 꾀하는 홍익대·광운대 산학협력단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기조로 국내 산학 협력 현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비용 절감이 중요해진 분위기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R&D 혁신을 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에 없던 성과를 내는 연구 현장이 적지 않다.
홍익대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은 지역 자원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결합한 ‘로컬 콘텐츠’로 지역 경제 선순환을 꾀하고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해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자체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떠난 인재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일자리 기반 구축에 힘을 보태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광운대 휴먼브레인 뉴로컴퓨팅 플랫폼 연구센터는 인간 신경계를 모방해 오감 신호를 감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운동 장치를 제어하는 ‘뉴로 플랫폼’ 구축으로 혁신을 꾀하고 있다. 김재용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는 고온에서 물성이 변화하는 특성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또 극한 환경에서 발현하는 양자물질 연구에도 성과가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은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각 분야에서 개발과 전문가 양성에 매진하는 대학 현장을 둘러봤다. 홍익대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이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로컬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경제 선순환을 이끄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에 나선다. 서울로의 젊은 인재 이탈을 막고 자체 경쟁력을 갖춰 균형 발전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홍익대에 따르면 대학 산학협력단은 정부의 ‘2023 로컬 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을 바탕으로 △지역 콘텐츠 발굴 △브랜딩 멘토단 조직·운영 △크리에이터 협의체 구축 등을 수행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산학협력단은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홍익대의 또 다른 기관인 홍익메이커랜드, 스마트시티융합대학원, 창업보육센터와 협력하고 있다.
대표적 성과로는 교육, 연구, 기술 이전 등 창업의 전반적인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 ‘스타트업 빌리지’ 운영을 꼽을 수 있다. 스타트업 빌리지는 △신규기업가 훈련 캠프(부트캠프) △아이디어 캔버스(아이디어 창출) △벤처 개러지(로컬콘텐츠 창업 전 단계의 연구개발 활동)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벤처 히어로(벤처기업으로서의 생애 시작) 등 총 다섯 개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로컬 콘텐츠 전문가 육성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산학협력단은 전문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기 위해 홍익대 세종캠퍼스가 있는 세종시 조치원읍 일대에서 현장 탐사 프로그램인 ‘필드트립(Field Trip)’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 아이디어 경연 대회인 ‘해커톤 대회’를 개최하고 실전 창업공간도 조성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도원결의팀’은 세종시 조치원읍 섭골길의 랜드마크인 ‘보호수 큰나무’를 주제로 로컬 디자인을 기획해 호평을 받았다. ‘섭골길 브랜드팀’은 섭골길이 과거 조치원의 교통 요지였다는 점에 착안해 섭골길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책갈피팀’은 누구나 머물고 싶은 독립서점 브랜드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Bar섭골팀’은 대학로의 주류 문화 트렌드를 재해석한 뒤 이에 맞는 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했고, ‘락산악수팀’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색다른 공간 창출에 힘썼다. ‘SUP팀’은 섭골길 큰나무 주변 상업시설 활성화에 나섰고, ‘플래닛팀’은 지역 특색을 담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젊은 고객층 유입을 이끌었다.
한정희 산학협력단 책임교수는 “지역이 지닌 본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젊은이들의 개성에 맞는 공간이 하나둘씩 탄생하고 있다”며 “지역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구축한 로컬 콘텐츠가 조치원 대학 골목 일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익대는 로컬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도시재생 커리큘럼을 운영하며 맞춤형 디자인, 조형, 콘텐츠 및 도시건축 설계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 문화정책대학원, 융합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로컬 문화의 가치를 확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충청권역 브랜딩 구축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 책임교수는 “지역에 젊은이를 모이게 하려면 해당 지역만이 지닌 경쟁력을 특화해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외부에 의존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일거리’가 생기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짚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해마다 학생이 줄어드는 데다 인재는 서울로만 향하고 있어 지역 대학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홍익대 산학협력단이 시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발굴은 지역 균형 발전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기조로 국내 산학 협력 현장에선 그 어느 때보다 비용 절감이 중요해진 분위기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R&D 혁신을 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에 없던 성과를 내는 연구 현장이 적지 않다.
홍익대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은 지역 자원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결합한 ‘로컬 콘텐츠’로 지역 경제 선순환을 꾀하고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해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자체 경쟁력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떠난 인재도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일자리 기반 구축에 힘을 보태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광운대 휴먼브레인 뉴로컴퓨팅 플랫폼 연구센터는 인간 신경계를 모방해 오감 신호를 감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운동 장치를 제어하는 ‘뉴로 플랫폼’ 구축으로 혁신을 꾀하고 있다. 김재용 한양대 물리학과 교수는 고온에서 물성이 변화하는 특성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또 극한 환경에서 발현하는 양자물질 연구에도 성과가 기대된다. 한국경제신문은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해 각 분야에서 개발과 전문가 양성에 매진하는 대학 현장을 둘러봤다. 홍익대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이 지역 자원을 기반으로 ‘로컬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경제 선순환을 이끄는 ‘로컬 크리에이터’ 육성에 나선다. 서울로의 젊은 인재 이탈을 막고 자체 경쟁력을 갖춰 균형 발전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홍익대에 따르면 대학 산학협력단은 정부의 ‘2023 로컬 콘텐츠 중점대학’ 사업을 바탕으로 △지역 콘텐츠 발굴 △브랜딩 멘토단 조직·운영 △크리에이터 협의체 구축 등을 수행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우선 산학협력단은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홍익대의 또 다른 기관인 홍익메이커랜드, 스마트시티융합대학원, 창업보육센터와 협력하고 있다.
대표적 성과로는 교육, 연구, 기술 이전 등 창업의 전반적인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 ‘스타트업 빌리지’ 운영을 꼽을 수 있다. 스타트업 빌리지는 △신규기업가 훈련 캠프(부트캠프) △아이디어 캔버스(아이디어 창출) △벤처 개러지(로컬콘텐츠 창업 전 단계의 연구개발 활동) △비즈니스 인큐베이팅 △벤처 히어로(벤처기업으로서의 생애 시작) 등 총 다섯 개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을 통해 로컬 콘텐츠 전문가 육성을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산학협력단은 전문 로컬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기 위해 홍익대 세종캠퍼스가 있는 세종시 조치원읍 일대에서 현장 탐사 프로그램인 ‘필드트립(Field Trip)’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콘텐츠 아이디어 경연 대회인 ‘해커톤 대회’를 개최하고 실전 창업공간도 조성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도원결의팀’은 세종시 조치원읍 섭골길의 랜드마크인 ‘보호수 큰나무’를 주제로 로컬 디자인을 기획해 호평을 받았다. ‘섭골길 브랜드팀’은 섭골길이 과거 조치원의 교통 요지였다는 점에 착안해 섭골길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 ‘책갈피팀’은 누구나 머물고 싶은 독립서점 브랜드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Bar섭골팀’은 대학로의 주류 문화 트렌드를 재해석한 뒤 이에 맞는 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했고, ‘락산악수팀’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한 색다른 공간 창출에 힘썼다. ‘SUP팀’은 섭골길 큰나무 주변 상업시설 활성화에 나섰고, ‘플래닛팀’은 지역 특색을 담은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젊은 고객층 유입을 이끌었다.
한정희 산학협력단 책임교수는 “지역이 지닌 본래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젊은이들의 개성에 맞는 공간이 하나둘씩 탄생하고 있다”며 “지역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구축한 로컬 콘텐츠가 조치원 대학 골목 일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익대는 로컬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도시재생 커리큘럼을 운영하며 맞춤형 디자인, 조형, 콘텐츠 및 도시건축 설계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 문화정책대학원, 융합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로컬 문화의 가치를 확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충청권역 브랜딩 구축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 책임교수는 “지역에 젊은이를 모이게 하려면 해당 지역만이 지닌 경쟁력을 특화해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외부에 의존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일거리’가 생기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짚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해마다 학생이 줄어드는 데다 인재는 서울로만 향하고 있어 지역 대학의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홍익대 산학협력단이 시도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발굴은 지역 균형 발전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