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돈 빌려달라 할 것" 러 외무부 대변인, 젤렌스키 조롱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롱하는 글을 게시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예상 대화 내용'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주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매체 보도를 논평한 것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도널드, 블라디미르입니다.

나는 당신의 친구가 아니라 바이든의 친구입니다'라며 '나는 조와 그의 아들과 사업을 했었는데 그들에게는 문제가 생겼습니다'고 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주고 있는 것과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임원을 맡아 부당 이득을 취했다고 의혹받는 상황을 조롱한 내용이다.

이어 '돈을 빌려줄 수 있습니까? 나의 아내 레나는 크리스마스 쇼핑을 위해 뉴욕에 가야 합니다'라고 물을 것이라고 자하로바 대변인은 덧붙였다.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미국 방문 중에 뉴욕 명품 매장에서 쇼핑했다는 소문을 언급한 내용인데, 이 의혹에 대해 서방 언론은 가짜뉴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 바 있다.

러시아 언론매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는 미 공화당이 우크라이나 재정 지원을 반대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할 경우 재정 지원을 중단하지 말 것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