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아너스상 상금 전액…불굴의 의지·희망의 메시지 전파

'목함지뢰 영웅' 하재헌 예비역 중사가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중앙보훈병원에 제1회 아너스(Honors)상으로 받은 상금 5천달러를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목함지뢰 영웅' 하재헌 중사, 중앙보훈병원에 5천달러 기부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후원하는 아너스상은 국가안보 및 한미동맹 강화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상금은 수상자가 선정한 기관에 전액 기부할 수 있다.

예비역 분야 수상자인 하 중사는 2015년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 중 목함지뢰에 두 다리를 잃고도 강한 전우애와 헌신적인 군인정신을 보여준 인물이다.

당시 사고로 19차례의 전신마취 수술과 긴 재활 기간을 거쳐 부대에 복귀한 그는 2019년까지 국군수도병원의 의무 부사관으로 군 생활을 이어갔다.

전역 후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 소속 장애인 조정선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며 불굴의 의지와 희망의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파한 공을 인정받아 아너스상을 받았다.

하 중사는 중앙보훈병원에 상금 기부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부상 후 수술과 재활치료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중앙보훈병원 의료진들의 응원과 치료 덕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근영 중앙보훈병원장은 "국군수도병원 근무 당시 하 중사는 자신의 의족을 다친 장병들에게 보여주며 위로하는 모습에 나이 어린 친구지만 존경심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하 중사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는 신체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 큰 본보기"라며 "이번 기부금도 하 중사처럼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분들의 건강을 돌보는 데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