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GRT 사업비 놓고 인천경제청-LH 협의 절차
인천 청라GRT 2단계 미개통 장기화…대안 추진 고심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첨단 교통수단으로 도입된 유도고속차량(GRT)의 2단계 사업 대신 다른 방안이 조만간 추진될 전망이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앞서 2018년 2월 서구 청라국제도시역∼가정역 13.3㎞ 구간을 운행하는 청라 GRT 1단계가 개통했다.

이후 1단계 구간 초은고등학교역 인근에서 석남역까지 잇는 2단계(3.4㎞)도 서울지하철 7호선이 석남역까지 연장된 2021년께 함께 개통할 예정이었다.

청라 주민들은 서울지하철과 연계한 교통 편의를 높이려면 GTR 2단계의 빠른 개통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청라 개발사업 시행자인 LH와 검토한 결과 2단계 구간의 사업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내년부터 다른 대안을 추진하기로 협의 중이다.

LH 측도 최근 인천경제청에 2단계 사업의 대안을 검토한 뒤 노선을 최종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기관은 1단계 구간의 GRT를 7대가량 늘려 배차 간격을 기존보다 3∼5분 줄이고, 공항철도 배차에 맞게 연계하는 방안이 최적이라고 보고 있다.

또 이 같은 대안을 시행하게 되면 향후 사업비 90억원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고 비용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LH는 청라 아파트 분양가에 포함한 GRT 사업비 700억원으로 노선을 운행해왔으나, 이 가운데 남은 비용은 40억여원에 불과하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부족한 비용은 사업 시행자인 LH가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보고 LH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직 사업비 분담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LH 관계자도 "협약에 명시된 사업비 700억원은 기존 협약에 따라 GRT에 투입되고 있고 이후 부족한 사업비를 어떻게 할지는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GRT는 전용차로에 설치된 전자기나 광학 센서를 따라 시속 60∼70㎞로 달리는 버스 형태 차량이다.

자동 운전이 가능하고 출발·도착 시각을 정확히 지킬 수 있어 버스와 전철의 장점을 딴 신교통수단으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