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대책으로 터널형 구조물 씌우고 공원 조성…착공 8년만
분당-수서 도로 상부 공원화·소음 저감 사업 1단계 20일 준공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화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고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간을 터널화한 뒤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는 1단계 사업이 마무리돼 이달 20일 준공된다.

2015년 7월 착공한 지 8년여 만이다.

12일 성남시에 따르면 하루 평균 18만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분당-수서 도로의 이매동 아름삼거리(GTX 성남역사 예정지 인근)~야탑동 벌말지하차도 1.59㎞(왕복 6차로) 구간을 구조물로 씌우고 그 위에 흙을 덮어 공원을 조성하는 1단계 사업의 마무리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공원화 구역은 8만6천㎡ 규모다.

이곳에는 녹지 공간과 체육시설, 산책로 등 휴식 공간이 들어섰다.

공원화 구역은 공사를 마쳤으나 차량 소음을 줄이기 위해 구조물을 씌워 터널 형태로 정비한 도로 구간은 전기·통신·소방·제연설비 설치를 위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시는 도로 상부 공원화 구역을 지난달 31일부터 시민에게 임시 개방하고, 도로 구간의 설비 미비점을 보완한 후 오는 20일 1단계 사업 전체 구간을 준공할 계획이다.

1단계 도로 구간 가운데 약 800m 구간에는 교량처럼 교각을 세우고 그 위에 상판 구조물을 얹어 차량 소음을 줄이는 '거더 공법'이 적용됐다.

나머지 468m 도로 구간은 애초 방음벽만 계획됐다가 인근 주민들이 다른 구간처럼 상부에 공원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면서 인근 지형을 고려한 '파형 강판 공법'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애초 2018년 12월 완공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시의회 요구로 일부 구간 시행공법에 대한 안전성 검증이 2017~2019년 진행되면서 완공 목표 시기가 애초 계획보다 5년가량 늦춰졌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사비도 1천580억원에서 2천200억원으로 증가했다.

2단계 사업인 분당-수서 도로 아름삼거리~매송사거리 0.39㎞ 구간은 내년 3월 착공,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2단계 사업 구간이 아름삼거리 GTX 성남역 상부 구간과 맞물려 설계용역을 국가철도공단에 맡겼다.

2단계 사업비는 603억원이며, 시가 부담한다.

분당-수서 도로 소음저감 및 상부 공원화 사업은 2005년 분당구 이매동 아름마을 주민들이 대책기구를 구성해 교통소음 저감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해결책을 찾다가 도로 상부에 공원을 조성해 자동차 통행 소음을 차단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시 관계자는 "1단계 도로 구간의 전기·통신·소방설비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달 20일 준공 승인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