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부동산업 분야서 도쿄 인기…전출 기업 감소세도 뚜렷
엔데믹에 도쿄로 본사 이전 日기업 증가…"임대료 하락도 영향"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대면 영업과 채용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수도 도쿄로 이전하는 일본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일본 국세청 자료를 인용해 올해 1∼8월 도쿄 중심부인 23구(區)로 본사 기능을 이전한 기업이 3천805곳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늘어난 수치이며,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서비스업과 부동산업, 소매업 분야에서 도쿄 유입 현상이 이전보다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도쿄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간 기업 수는 2021년에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부터 뚜렷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체적으로는 도쿄에서 나가는 기업이 들어오는 기업보다 많지만, 전출 기업 수에서 전입 기업 수를 뺀 '순전출'도 지난해부터 줄어들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 신문은 일본 기업들이 도쿄로 이전하는 배경으로 대면 영업 확대, 능력 있는 인재 채용 외에 사무실 임대료 하락이 있다고 짚었다.

사무실 중개 업체인 미키상사에 따르면 지난달 도쿄 도심에 해당하는 지요다구·주오구·미나토구·신주쿠구·시부야구 사무실 공실률은 6.1%로, 공급 과잉 상태의 기준이 되는 5%를 33개월 연속 넘었다.

이 지역 사무실 평균 임대료는 2020년 7월보다 약 14% 저렴한 상태다.

닛케이는 "도쿄에 거점이 있는 기업도 더 좋은 위치를 원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기업이 한곳에 모이면 효율을 높여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