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방한 발언에 "무책임하고 도발적"
北외무성 "누가 뭐라든 북러관계 발전…미, 새 현실 익숙해져야"
북한은 최근 방한해 북러 군사협력을 비판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향해 날을 세우며 북러관계 강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대변인 담화에서 블링컨 장관의 발언을 "무책임하고 도발적"이라고 지적한 뒤 "누가 뭐라고 하든 자주, 평화, 친선을 지향하는 조로(북러)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는 흔들림없이 강화발전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조로관계의 새로운 현실에 익숙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무성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자주적인 주권국가'로 꼽은 뒤 이들의 협력관계가 세계 평화와 안정 수호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임의의 시도도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의 강력하고 조정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는 조로 두 나라에 대한 적대시 정책과 냉전식 사고 방식을 포기하고 우리와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 도발과 군사적 위협, 전략적 압박을 철회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 뒤 회견에서 북러 군사협력을 우려하며 "러시아가 북한에 군사 기술을 이전하지 않도록 파트너들과 대러 압박을 심화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추가 행동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