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이다야커피는 12일부터 커피를 시키면 인기 배우 변우석 브로마이드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디야커피는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매장에서 8500원어치 커피나 음료 등을 구매한 고객 에게 변우석 브로마이드를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브로마이드는 두 종으로 구성됐으며 1차와 2차 기간에 각각 다른 버전이 제공된다. 1차 행사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차 행사는 26일부터 3월11일까지 진행된다. 브로마이드 행사는 매장 주문 시에만 참여할 수 있으며, 배달 및 픽업 주문은 행사 대상에서 제외한다. 한정 수량으로 제공돼 매장별 준비된 재고가 소진되면 행사는 조기 종료될 수 있다.첫날부터 마케팅 효과는 도드라졌다. 브로마이드를 위해 매장 문을 열기도 전에 오픈런에 나섰다는 팬들의 인증이 나왔다. 연령대는 10대 학생부터 40~50대 주부까지 다양하다. "브로마이드를 샀더니 제품을 덤으로 받았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유사한 굿즈 제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앞서 변우석 마케팅에 나섰던 업체들이 나누어준 브로마이드 제품은 2만원 선에 팔리는 중이다. 변우석 사인이라도 포함되면 4만~5만원은 훌쩍 호가한다. 이디야에서 8500원어치를 사먹으면 받는 굿즈를 최소 2만원에 판매할 수 있으니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브랜드 모델 변우석과 함께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팬들은 물론 이디야커피를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안혜원 한
베토벤의 9번 교향곡 초연 이후 작곡가들은 고뇌에 빠졌다. 교향곡이라는 장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이 곡에서 한 발짝도 더 나아가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브람스는 “그 거인이 항상 내 뒤에서 행진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도 못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20년에 걸쳐 작곡한 첫 번째 교향곡은 베토벤의 10번째 교향곡이라고 불리기도 했다.말러의 세 번째 교향곡은 브람스의 작품과 함께 베토벤 9번 교향곡과 가장 긴밀하게 연결되는 곡이다. 베토벤과 말러의 두 작품은 같은 조성으로 시작하고 끝나며, 합창이 포함돼 있고, 각자의 가장 긴 교향곡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베토벤의 작품에 대해 보수적이고 고전적인 해석을 했던 브람스와 달리, 말러는 더 거대하고 웅장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말러의 세 번째 교향곡은 그동안 작곡했던 작품보다 더 풍부하고 기이한 주제를 담았으며, 행진곡과 장송곡, 동물 소리와 종소리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기존의 논리를 무너뜨렸다.지난 연말, 베토벤의 9번 교향곡으로 한경 아르떼 필하모닉과 피날레를 장식했던 홍석원은 새해의 첫 연주로 말러의 3번 교향곡을 선택했다. 우주의 탄생과 인류의 화합을 노래하는 곡에서 존재에 의문을 던지고 사랑의 힘으로 희망을 찾아가는 곡을 연결한 것이다. 혼란의 시대에 음악이 위로될 수 있기를 바라는 진심이 우러난 선곡이다.교향곡 중에서도 대작으로 꼽히는 두 곡을 연이어 연주하기 위해서는 지휘자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체력도 따라야 한다. 한경 아르떼 필하모닉은 지난해 생상스, 리스트, 번스타인, 코른골트 등 쉽게 연주되지 않는 교향악 작품을
“쓰쿠루는 자신의 몸이 서서히 투명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손은 점점 희미해졌고, 발은 마치 땅과의 연결을 잃어버린 듯 공중에 떠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속 한 장면이다. 주인공 쓰쿠루는 꿈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를 끊임없이 오간다. 여기 상상 속에 사실을 담고 꿈속에서 현실을 그려낸 근현대의 두 화가가 있다. 근대의 장욱진과 현대의 최민정이다.단순함 속 새겨 넣은 현실의 서사감히, 자신했다. 잘 알고 있다고. 직접 참여했던 전시에서 자주 장욱진의 작품을 만났다. 그의 이름을 딴 미술관에서 일했다. 작년 겨울의 끝자락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향했다. 알고 있는 한 사람을 다시 만나러.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이 열렸다. 들어섰다. 익숙한 그림들을 스쳤다. 반가웠다. "아기자기해” "새랑 나무가 너무 귀여워” 꺄르르 하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속으로 중얼거려본다. '응 맞아, 어렵지 않아. 친숙하고 정겹지’ 인증샷을 찍는 소녀들에게 동의하며. 함께 즐거워졌다. 그의 작품을 마주하는 여느 때처럼.그때였다. "언니, 우리 어릴 때 생각나지 않아? 가족끼리 가까이 살아서 매일 만났잖아” 한껏 들뜬 목소리였다. 함께 간 사촌 동생의 말이다. 눈길을 좇는다. <마을>(1951)이다. 두 번째 만남이다. 알은체를 하려다가 멈칫했다. 낯설어졌다. '이들은 과연 평온할까’ 문득 궁금해진다. 초가집 속 사람들에 대해서. 단란하다고만 믿었는데. 물음은 차츰 커져갔다. 동물들이 달라 보인다. 붉은 소와 검은 개가 서성인다. 노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