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당한 고객 돈 지켜준 제주 남문농협 직원
NH농협은행 직원이 기민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당한 고객의 재산을 지켜줬다.

9일 NH농협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남문지점 이유빈(28) 계장은 7일 한 지점을 찾아온 고객으로부터 공인인증서 발급 및 인터넷뱅킹 이체 한도를 높여달라는 다급한 요청을 받았다.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이상히 여긴 이 계장은 업무 진행을 위해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한 뒤 휴대전화에 저축은행을 빙자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

이어 고객으로부터 '유선 전화 통화 후 발송된 문자 링크를 통해 설치했다'는 말을 듣고,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해 최근 농협에서 시행한 '112 신고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신고했다.

이 계장이 시간을 끄는 사이에 경찰들이 찾아와 고객에게 상황 설명을 하고, 악성 앱을 지운 뒤 집으로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고객은 아주 저렴한 이자로 대환 대출을 해주고 신용을 회복시켜 추가 대출도 해주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고, 1천100만원을 이체하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12 신고 자동화 시스템은 사기 피해자 의심 고객이 찾아왔을 때 직접 112로 전화 신고를 하는 대신 컴퓨터 금융업무시스템에 신고 내용과 금융 점포의 위·경도 좌표 등 표준화된 형식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