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임명하는 첫 감사위원…'권익위 감사' 총괄

감사원의 새 감사위원으로 김영신 공직감찰본부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감사원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달 중 임기를 마치는 유희상 감사위원의 후임으로 김 본부장을 임명 제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새 감사위원에 김영신 공직감찰본부장 유력
감사위원은 감사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감사위원회의 구성원으로, 감사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임기 4년의 차관급 공직이다.

감사위원회는 의장인 감사원장을 포함해 7인으로 구성되며 감사원장을 제외한 감사위원 6명 중 2∼3명은 내부 인사를 발탁하는 것이 관례다.

유희상 현 위원도 감사원 출신 인사다.

김 본부장이 신임 감사위원으로 임명되면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으로 임명하는 감사위원이 된다.

현 감사위원 6명은 모두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4월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이남구 감사위원과 이미경 감사위원을 함께 임명했다.

당시 감사위원 두 자리를 두고 신·구 권력이 갈등을 겪다 양측이 한자리씩 나눠 맡는 것으로 절충하며 정국 충돌이 일단락된 바 있다.

감사원 새 감사위원에 김영신 공직감찰본부장 유력
김 본부장은 1968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 대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제3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이후 20여년 간 감사원에서 근무하며 민원조사단장, 심의실장, 행정안전감사국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7월부터 공직감찰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 본부장은 국민권익위원회 감사를 주도했으며, 권익위 감사 논란 과정에서 조은석 주심위원과 내부 게시판 글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은 감사원이 자신을 '표적 감사' 했다는 주장으로 유병호 사무총장과 김 본부장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김 본부장이 감사위원으로 임명되면 야권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전 전 위원장은 이날 "공수처에서 피의자로 수사받는 표적 감사 책임자를 감사위원으로 임명하는 무소불위 감사원"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