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범준 기자
사진=김범준 기자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공매도 잔고가 전 거래일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공매도 잔고는 모두 19조2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이 12조4884억원, 코스닥시장이 6조7249억원이었다.

공매도가 금지되기 직전 거래일인 지난 3일과 비교하면 1조4010억원 증가한 것이다.

지난 6일 공매도 잔고 수량은 4억2162만8954주로 집계됐다. 공매도 금지 직전 거래일인 3일(4억4263만4260주) 대비 2100만5306주 감소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시장에선 1105만6327주, 코스닥에선 994만8979주가 줄었다. 잔고 비중은 코스피에서 0.42%에서 0.40%로, 코스닥에선 0.35%에서 0.33%로 감소했다.

공매도 금지 첫날 코스피는 5.66%, 코스닥은 7.34% 상승했다. 특히 공매도 거래대금 최상위권을 차지한 2차전지 중심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당시 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는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폭등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효했던 만큼 쇼트커버링(공매도 잔고 청산) 물량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쇼트커버링에 따른 급등세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에 따른 반등은 펀더멘털에 따라 다시금 움직일 수 있어서다. 이에 공매도 잔고 추이를 살피며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비율이 높고 잔고 수량이 많은 종목군들은 숏커버에 따른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일부 종목은 지난 6일 첫 거래일 거래량이 많았고 이에 따라 숏커버를 상당 부분 진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공매도 잔고는 큰 반면 수익률 상승 폭이 비교적 작았던 종목군으로 투자 대상을 좁혀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