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지난 9월 선보인 트레이딩카드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 데브시스터즈 제공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지난 9월 선보인 트레이딩카드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 데브시스터즈 제공
매출 하락과 적자 심화에 직면한 게임사 데브시스터즈가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경영 안정화에 성공하기 전까지 대표 2인이 무보수로 일하기로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7일 오전 사내 임직원들에게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위기 대응을 위한 방안을 공지했다. 이 게임사는 지난 3분기 매출 348억원, 영업손실 18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9% 줄어들고 영업손실은 38% 늘었다. 2007년 설립된 이 게임사는 2013년 모바일 게임 ‘쿠키런’으로 대박을 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공작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 8월 내놓은 소셜 모바일 게임 ‘브릭시티’도 시장 반응이 미지근하다.

비상 경영 체제를 선언하면서 이지훈·김종흔 데브시스터즈 공동 대표는 경영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무보수로 책임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드는 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조직 운영 방식과 업무 효율성을 전사적으로 개편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마케팅 예산과 복지 제도를 줄이는 등의 비용 절감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희망퇴직도 받기로 했다. 정확한 일정과 규모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철저한 경영 효율화에 힘쓰고 손익 관리에 집중하겠다”며 “‘쿠키런: 킹덤’의 중국 진출, 쿠키런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 개발, 트레이딩카드게임(TCG), 가상현실(VR) 등 신규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