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승 막아야 할 21년 전 LG 한국시리즈 멤버 장재중·최만호
7일 막을 올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29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LG 트윈스 선수단(감독·코치·선수 포함 40명) 중 LG의 최근 한국시리즈인 2002년 가을 야구에 출전했던 이는 아무도 없다.

2002년 LG의 한국시리즈 출전 로스터에 포함됐던 포수 장재중과 외야수 최만호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LG와 격돌하는 kt wiz에 소속된 지도자다.

21년 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뛴 장재중 배터리 코치, 최만호 주루 코치는 이번엔 LG의 우승을 막아야 하는 애꿎은 운명과 마주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장 코치는 "당시 조인성 LG 코치가 단기전에서 줄곧 선발 마스크를 썼고, 난 불펜에서 투수들의 공을 받아 그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 코치도 "대수비, 대주자 등으로 참 열심히 뛰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해 LG가 4위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참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힘들었지만, 젊을 때라 재미있게 큰 경기를 치렀다"고 회고했다.

LG 우승 막아야 할 21년 전 LG 한국시리즈 멤버 장재중·최만호
LG는 감동의 레이스를 펼쳤지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마해영의 홈런 두 방에 무너져 준우승에 그쳤다.

이후 한국시리즈 무대에 돌아오는 데만 21년이 걸렸다.

LG 선수라면, 팬이라면, 구단 직원이라면 누구든 1994년 이래 29년 만의 세 번째 우승을 간절하게 바란다.

우승이란 절실하게 기도한다고 이뤄지지 않는다.

하늘이 우승팀을 점지한다는 말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장 코치와 최 코치는 입을 모아 "kt는 꼴찌에서 올라와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해냈고, 즐기면서 LG와 맞설 테지만, LG는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을 심하게 느낄 것"이라며 그간 LG를 짓눌러 온 부담이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우리 팀도 LG를 잘 알고 준비를 잘한 만큼 2021년 이후 두 번째 우승을 향한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며 팽팽한 승부가 한국시리즈 내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