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국노총 '경사노위 불참' 후 처음으로 두 위원장 함께 공식석상
김문수, 한국노총 행사서 축사…김동명 위원장과 기념사진
지난 6월 한국노총이 노사정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를 전면 중단한 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 위원장이 나란히 공식석상에서 함께했다.

7일 경사노위에 따르면 김문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화 한강공원 축구장에서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가 개최한 '약자 노동자와 함께 하는 어울림 한마당' 체육대회에 초청받아 축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노총은 우리나라 노동운동을 이끌어온 핵심 주역이자, 사회적 대화의 핵심 주체"라며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해온 한국노총은 노동계를 대표해서 앞으로도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회적 대화는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노사가 주도할 것"이라며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에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참석했다.

두 위원장은 인사를 나누고 함께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김문수 위원장은 작년에도 이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한국노총이 지난 6월 산별노조 간부에 대한 강경 진압에 반발해 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후 두 위원장이 공식석상에 함께 자리한 것은 처음이라고 경사노위는 전했다.

다만 비공식적으로는 7차례 만났으며, 지속적으로 사회적 대화 복귀를 설득해 왔다고 경사노위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김동명 위원장 역시 서울지역본부 행사에 초청받아 간 것"이라며 두 위원장의 만남에 대한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실제로 김동명 위원장은 오는 11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전날 자체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서 "사회적 대화를 하려면 상대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데, 윤석열 정부는 상대를 굴복시켜서 대화의 장으로 오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런 방식으로 사회적 대화에 들어가면 노동이 어떻게 당당하게 자기 것을 주장할 수 있겠는가"라고 역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