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이 고양시민들을 위한 깜짝 클래식 공연을 열기로 했다. 다음 달 23일부터 3일간 세 차례에 걸쳐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한다.공연 기획사인 목프로덕션은 “다음 달 23일부터 3일간 경기 고양시에 있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공연을 진행한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목프로덕션은 “임윤찬이 고국에서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기획한 깜짝 선물” 이라며 “공연 수익금은 성모의료원 소아환우들을 위한 기부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후원 및 협찬사 없이 진행된다. 더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는 게 목프로덕션의 설명이다. 임윤찬은 이 공연에서 작곡가 이하느리가 지난해 발표한 곡인 ‘라운드 앤드 벨브티-스무스 블렌드’를 연주한 뒤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80분에 걸쳐 선보일 예정이다. 23일 공연은 오후 5시, 24·25일 공연은 오후 8시에 각각 열린다. 아람음악당은 합창석 254석을 포함해 1449석 규모다. 만석 시 피아노 음의 잔향이 2초가량 남아 클래식 음악 연주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게 고양문화재단의 설명이다.이번 공연에서 임윤찬이 통영 국제음악제에서 선보일 무대를 미리 맛볼 수 있다. 임윤찬은 다음 달 30일 통영 국제음악제에서 진행할 리사이틀 공연에서도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이하느리의 곡을 연주한다. 티켓은 통영 국제음악제에서 진행될 공연이 VIP석 12만원부터 B석 3만원까지 가격 차가 크다. 반면 고양 공연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등 단 두 종류로 구성된다.이주현 기자 deep@hankyung
“우리는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더는 (케네디센터에서) 드래그 쇼(여장 남자 공연) 또는 반미 선전은 없을 것입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공연예술의 산실 역할을 해온 케네디센터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폐기’ 기조가 문화계로 확산하며 케네디센터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26일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케네디센터 임시 사무국장으로 측근인 리처드 그리넬 북한·베네수엘라 특임대사를 임명한 이후 1주일간 티켓 판매액이 전주 대비 50% 가까이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신임 이사장을 맡은 이후 어린이 뮤지컬 ‘핀(Finn)’ 공연, 성소수자 합창단 공연이 취소되는 등 케네디센터 운영 전반에 변화가 일어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는 케네디센터가 지난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장 남자 공연을 올린 것을 거론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1971년 설립된 케네디센터는 전통적으로 여야가 균형을 이뤄온 상징적인 공간이다. 1958년 공화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이 워싱턴DC에 국립문화센터를 설립하는 법안에 서명했고, 민주당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센터 건립을 위한 기금 모금을 주도했다. 오랜 기간 초당적 이사회를 구성하는 전통이 있던 것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한 18명의 이사를 해임하고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JD 밴스 부통령의 배우자 우샤 여사 등 충성
박윤재가 지난 8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프리 드 로잔’(로잔 콩쿠르)에서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그랑프리(1위)를 차지했다. 그가 울먹이며 한국어로 소감을 말하자 문화예술계가 들썩였다. 노벨상 수상 소감도, 로잔 콩쿠르 1위에게만 주어지는 수상 소감도 한국어로 들을 수 있는 게 신기하다는 의견이 많았다.2008년생으로 서울예고 1학년인 그는 다섯 살에 누나를 따라 발레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발레리노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이후 국내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로잔 콩쿠르에서 그가 보여준 작품은 ‘파리의 불꽃’과 컨템퍼러리 발레 ‘레인’이었다. 콩쿠르 기간 박윤재의 기량을 눈여겨본 발레 학교와 발레단이 입학 또는 입단을 제안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윤재는 지난 11일 귀국길에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반짝반짝 빛나는 무용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로잔 콩쿠르는 만 15~18세 발레 무용수를 위한 대회로 차세대 스타 등용문으로 불린다. 세계 5대 콩쿠르 중 하나며 수많은 발레 전설이 거쳐갔다.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