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째 동업 중인 벤처 1세대…"기업용 AI로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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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뱅크 공동 창업한 박태형·장준호 대표
결제내역 문자 통보·문자 투표 등
'세계 최초' 타이틀 여럿 있지만
카톡 앞선 앰엔톡 뼈아픈 실패
스타트업 40여곳 투자 경험 살려
콜센터 등에 차원 다른 AI서비스
인포뱅크 공동 창업한 박태형·장준호 대표
결제내역 문자 통보·문자 투표 등
'세계 최초' 타이틀 여럿 있지만
카톡 앞선 앰엔톡 뼈아픈 실패
스타트업 40여곳 투자 경험 살려
콜센터 등에 차원 다른 AI서비스
6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두 친구가 있다. 1995년 1세대 벤처기업 인포뱅크를 공동 설립한 박태형 대표와 장준호 대표다.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 결제내역 문자 통보 서비스를 선보인 인포뱅크는 최근 기업용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기반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고를 졸업한 두 사람은 서울대 공대에 76학번으로 입학했다. 미국계 은행 뱅커스트러스트에서 근무하던 박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쳐 삼성SDS에서 일하던 장 대표를 설득해 1995년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스타트업 인포뱅크를 공동 설립했다. 28년째 동업 중인 두 사람은 어느덧 50년을 함께하고 있다.
장 대표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포뱅크 사업은 대부분 ‘최초’ 타이틀이 붙는다”며 “결제내역 문자 통보부터 문자 투표,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운영체제(OS)도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올초엔 50·60대를 겨냥한 팬덤 플랫폼 스타투를 공개했다.
신사업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인포뱅크가 카카오톡에 앞서 2010년 1월 출시한 앰엔톡은 뼈아픈 실패로 남았다. 박 대표는 “앰엔톡이 아이폰의 필수 앱으로 탑재돼 100만 다운로드까지 기록하며 카카오톡보다 먼저 시장을 잡았지만, 카카오톡이 여러 명이 대화하는 채팅에 화력을 집중할 때 우리는 1 대 1 대화를 고집하면서 카톡에 밀렸다”고 했다. 이 밖에 네이버밴드와 같은 서비스도 먼저 만들었고 토스 이전에 휴대폰 번호 송금 서비스도 시도했지만, 2006년 코스닥에 상장한 인포뱅크에는 이런 신사업이 모두 적자 요인이 됐다.
장 대표는 “앰엔톡을 독립회사로 세웠으면 더 컸을 텐데 당시 시장 흐름을 읽지 못했다”며 “그때 얻은 교훈으로 2015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조직인 아이엑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아이엑셀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30개 스타트업을 올리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8년간 기업 간 거래(B2B)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한 인포뱅크는 B2B AI 솔루션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포지큐브, 큐브로이드, 웨이센 등 AI 스타트업 40여 곳에 투자하면서 기업용 AI 솔루션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며 “고객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모든 부문에 AI를 적용해 서비스하는 AIaaS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인포뱅크가 먼저 겨냥한 것은 콜센터다. 박 대표는 “내년 상반기 통신사 및 포털과 함께 음성과 영상을 활용한 AI 콜센터를 출시할 것”이라며 “기존 AI 챗봇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B2B AI 솔루션에선 업무 담당자의 머릿속에 있는 ‘암묵적 지식’을 데이터화하는 게 관건”이라며 “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해온 인포뱅크가 차별점을 지닌 영역”이라고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경기고를 졸업한 두 사람은 서울대 공대에 76학번으로 입학했다. 미국계 은행 뱅커스트러스트에서 근무하던 박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쳐 삼성SDS에서 일하던 장 대표를 설득해 1995년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스타트업 인포뱅크를 공동 설립했다. 28년째 동업 중인 두 사람은 어느덧 50년을 함께하고 있다.
장 대표는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포뱅크 사업은 대부분 ‘최초’ 타이틀이 붙는다”며 “결제내역 문자 통보부터 문자 투표,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운영체제(OS)도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올초엔 50·60대를 겨냥한 팬덤 플랫폼 스타투를 공개했다.
신사업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인포뱅크가 카카오톡에 앞서 2010년 1월 출시한 앰엔톡은 뼈아픈 실패로 남았다. 박 대표는 “앰엔톡이 아이폰의 필수 앱으로 탑재돼 100만 다운로드까지 기록하며 카카오톡보다 먼저 시장을 잡았지만, 카카오톡이 여러 명이 대화하는 채팅에 화력을 집중할 때 우리는 1 대 1 대화를 고집하면서 카톡에 밀렸다”고 했다. 이 밖에 네이버밴드와 같은 서비스도 먼저 만들었고 토스 이전에 휴대폰 번호 송금 서비스도 시도했지만, 2006년 코스닥에 상장한 인포뱅크에는 이런 신사업이 모두 적자 요인이 됐다.
장 대표는 “앰엔톡을 독립회사로 세웠으면 더 컸을 텐데 당시 시장 흐름을 읽지 못했다”며 “그때 얻은 교훈으로 2015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조직인 아이엑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아이엑셀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30개 스타트업을 올리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8년간 기업 간 거래(B2B)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한 인포뱅크는 B2B AI 솔루션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포지큐브, 큐브로이드, 웨이센 등 AI 스타트업 40여 곳에 투자하면서 기업용 AI 솔루션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며 “고객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모든 부문에 AI를 적용해 서비스하는 AIaaS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인포뱅크가 먼저 겨냥한 것은 콜센터다. 박 대표는 “내년 상반기 통신사 및 포털과 함께 음성과 영상을 활용한 AI 콜센터를 출시할 것”이라며 “기존 AI 챗봇과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B2B AI 솔루션에선 업무 담당자의 머릿속에 있는 ‘암묵적 지식’을 데이터화하는 게 관건”이라며 “기업용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해온 인포뱅크가 차별점을 지닌 영역”이라고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