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보는 현대미술·상황극…옛 장흥교도소 일시 개방
40년 교정시설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옛 전남 장흥교도소가 이색 감옥 문화 체험 장소로 개방된다.

6일 전남 장흥군에 따르면 건축 공사로 출입이 통제된 장흥교도소가 오는 1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개방된다.

'교도소 톺아보기 : 프리즈날레 그리고 프리즈놀래'를 주제로 유휴 공간 문화 재생 사업 현황을 엿보는 문화행사를 마련했다고 장흥군은 소개했다.

톺아보기는 샅샅이 훑어가며 살피기, 프리즈날레는 감옥(prison)과 비엔날레(Biennale)의 합성어, 프리즈놀래는 프리즈날레의 독음에서 착안해 감옥에서 논다는 뜻의 조어다.

참여자가 수감자로 분해 배우와 함께 퀴즈를 푸는 '극예술 창작집단 흥'의 체험형 상황극도 선보인다.

김규년·이수빈·최인호 작가가 협업해 수용동 등 교도소 안에 설치한 미디어아트 등 현대미술 작품도 전시한다.

체험 행사 예약, 개방 시간 등은 옛 장흥교도소 유휴공간 문화 재생사업단, 장흥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감옥에서 보는 현대미술·상황극…옛 장흥교도소 일시 개방
김영현 사업단장은 "장흥의 문화자원인 폐 교도소와 젊은 예술가가 연결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자생적인 지역문화 생태계 조성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갱생문화 발신지'로서 일상을 돌아보고 회복하는 공간이 되도록 군민과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장흥교도소는 문화체육관광부 유휴공간 문화 재생 사업에 선정돼 내년 9월 개장을 목표로 관련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교도소 실물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연간 100일 이상 영상 콘텐츠가 촬영되는 곳이기도 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