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피해로 이틀 간 굶은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여경의 모습. /사진 출처=멕시코 시민안전비서국(SSC)
허리케인 피해로 이틀 간 굶은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여경의 모습. /사진 출처=멕시코 시민안전비서국(SSC)
초강력 허리케인 '오티스'로 인해 멕시코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 여성 경찰이 구조 작업 중 아기에게 직접 모유 수유를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당시 아기는 이틀 이상 굶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현직 여성 경찰인 아리즈베스 앰브로시오(33)는 지난달 29일 오티스가 강타한 아카풀코 지역을 순찰하던 중,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성을 만났다. 인근에선 아기 울음소리도 함께 들렸다.

4개월 된 아들을 안고 있던 여성은 재난 중에 이틀 동안 식사하지 못했으며, 이유식을 찾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이에 자신을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앰브로시오는 "나 역시 모유 수유 중이기 때문에, 당신이 괜찮다면 아기에게 모유를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후 앰브로시오는 안전 장비를 벗고 배고픈 아기에게 수유를 시작했고, 아기는 금세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모습은 멕시코시티 시민 안전비서국(SSC)이 공개하며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했고, 사람들 사이 눈길을 끌었다.

최고 등급(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는 지난달 25일 새벽 시간대 멕시코 서부 해안가를 강타했다. 이에 유명 휴양 도시인 아카풀코와 그 주변 도시가 큰 피해를 입었다.

멕시코 정부에서 제공하는 허리케인 오티스 일일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47명이 숨지고 59명이 실종됐다.

산드라 발도비노스 게레로주 법무부 장관은 "실종자 가족으로부터 유전자 샘플을 받고 있다"며 실종 주민 수색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