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사 '허위 양성', 안심할 일 아니다"
유방 X선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에서 유방암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허위양성(false positive) 판정도 안심할 것은 못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의역학·생물통계학과의 마오신허(Xinhe Mao)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검사에서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은 장기적으로 유방암이 나타날 위험이 다른 여성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4일 보도했다.

1991년부터 2017년 사이에 유방암 추가 검사에서 첫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 4만5천213명 그리고 이들과 연령, 유방 X선 검사 연도, 유방암 검사 빈도와 매치시킨 그러나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일이 없는 여성 45만2천130명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카롤린스카 유방암 위험 예측 유방 X선 검사 계획'의 데이터 중 허위양성 판정이 나온 1천113명과 그리고 허위양성 판정은 없었지만, 유방 밀도에 관한 정보가 있는 같은 수의 대조군에 관한 자료도 참고했다.

전체 동일집단의 평균 연령은 53세(50세 이상 64.6%)였다.

전체적으로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여성은 향후 20년 사이의 유방암 발생률이 11.3%로,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일이 없는 여성의 7.3%보다 6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위양성 전력이 있는 여성은 또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84%,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7% 높았다.

이는 유방암 검사에서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여성도 장기적으로 유방암 위험이 크기 때문에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허위양성 판정 여성의 유방암 위험은 특히 60~75세 연령층이 허위양성 판정 전력이 없는 여성보다 2배 높았다.

40~49세 연령층은 38% 높았다.

또 허위양성 판정 여성 중 유방 밀도가 낮은 여성이 유방암 발생률이 거의 5배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적이 있으면서 유방 밀도가 높은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그리 크지 않았다.

유방 밀도가 높으면 유방암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이는 새로운 사실이기는 하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허위양성은 치밀 유방 여성에게 더 흔하다.

유방에서 지방이 없는 조직은 유방 X선 판독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밀 유방 여성은 추가 검사를 받으라는 요청을 받기 쉽다.

그러나 유방 밀도가 낮은 여성이 재검사 요청을 받을 때는 실제로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일 경우가 많다.

이런 여성은 허위양성 판정이 나오더라도 장차 유방암 위험이 높을 수 있다.

아주 작은 종양을 놓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허위양성 판정 후 나타난 유방암은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쪽의 유방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92% 높았다.

허위양성 판정을 받은 유방이 아닌 반대쪽 유방에서 유방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8%로 높지 않았다.

유방암 검사의 허위 양성률은 미국이 49%, 유럽이 20%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다만 스웨덴은 유방암 검사 간격, 허위 양성률이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만큼 이 결과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연구팀은 인정했다.

스웨덴에서는 40~74세 여성은 모두 18~24개월 간격으로 유방암 검사를 받도록 권장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 저널 - 종양학'(JAMA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