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수지 개선·지방정원과 차별성 주문…"내년 재심사 신청"

충북도가 추진하는 제2수목원 조성 사업이 재정투자심사 단계를 넘지 못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충북도 제2수목원 조성 난항…재정투자심사서 연거푸 제동
5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186억원을 들여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 일대에 219㏊ 규모의 제2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2021년 12월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했다.

도가 운영하는 수목원은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 있는 250㏊ 규모의 미동산수목원이 유일하다.

2001년 5월 문을 연 이 수목원에는 900여종 70만 그루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도는 북부권인 단양에 두 번째 수목원을 만들어 도내 산림복지 서비스 불균형을 해소하는 한편 식물 유전자원 보전과 연구 기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이후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세 차례 열린 충북도 지방재정 투자심사에서 연거푸 '재검토' 결정이 내려져 진척이 없는 상태다.

40억원 이상의 도비가 투입되는 사업은 이 심사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이 절차가 지연되면서 수목원 조성 완료 목표 시기도 2026년에서 2027년으로 수정됐다.

심사위원회는 수목원 운영수지 개선 방안과 효율적인 인력 운용 계획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외부 심사위원은 현재 단양 소백산에 조성 중인 지방정원과의 차별성 모색을 강력히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도는 심사위원회의 요구사항을 적극 보완해 내년 1∼2월 투자심사를 다시 받을 방침이다.

도는 재심사만 통과하면 내년 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완료하고, 이듬해에는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방정원은 관광 중심의 시설인 반면 수목원은 연구 중심의 공공 복지시설인 점을 강조하면서 차별성을 보완하고 있다"며 "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