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섭 전 부산대 무역국제학부 교수, '스프링어' 요청으로 집필
2004년부터 미국 로스쿨 교재에 해상운송 관련 논문 꾸준히 수록
[휴먼n스토리] 토종학자가 영문 '무역실무 가이드 북' 발간
학부는 물론 석·박사 학위를 모두 국내에서 받은 토종학자가 세계적인 전문 서적 출판사인 '스프링어(Springer)'의 요청으로 영문으로 무역실무 가이드 북을 발간했다.

주인공은 이은섭(69) 전 부산대 무역 국제학부 교수.
이 전 교수는 최근 스프링어를 통해 영문으로 된 '국제 무역실무 가이드 북(A Guide to International Trading)'을 발간, 전 세계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시판에 들어갔다고 5일 밝혔다.

430페이지가량 되는 이 책은 무역과 관련한 법률적, 기술적 위기관리를 다뤘다.

사전 시장조사부터 계약 체결과 이행, 대금 수수까지 무역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 무역 과정에 발생한 분쟁 사례를 분석해 예방 대책을 제시했다.

이 전 교수는 3년가량 연구와 자료 준비를 했고, 지난 4월 스프링어가 무역 실무 전문가를 위한 안내서를 발간하자고 공식 제안해 6월까지 집필을 마무리했다.

이후 교정 작업을 거쳐 지난 1일 출간됐다.

[휴먼n스토리] 토종학자가 영문 '무역실무 가이드 북' 발간
이 전 교수는 학부 과정은 물론 석·박사 학위 과정까지 모두 부산대에서 밟은 토종학자지만 아시아권에서 미국의 국제법 관련 학회지에 가장 많은 논문을 올린 학자로 꼽힌다.

특히 이 전 교수의 논문 '해상운송인의 책임과 해상보험'은 전 세계에서 발표된 수많은 해운 통상법 관련 논문 가운데 16편만 싣는 미국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교과서에 2004년부터 꾸준히 수록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는다.

덕분에 이 전 교수는 2013년 세계 처음으로 영문으로 집필한 무역학 교재 '무역관리론(Management of International Trade)'과 '국제통상법(World Trade Regulation)'을 스프링어를 통해 출판했다.

무역학은 1940년대 일본과 대만에서 태동했고, 2000년대 이전까지 아시아권에서만 번성했기 때문에 이때까지 영문으로 된 무역학 교재가 없었다.

이 책들은 스프링어가 출판한 단행본 30여만권 가운데 판매량 상위 50%에 드는 스테디셀러다.

스프링어가 '국제 무역실무 가이드 북' 발간을 제안하게 된 배경이다.

2017년 부산대에서 정년 퇴임한 이 전 교수는 현재 인도네시아 그린 커뮤니티 고문과 현지에 있는 방사대학의 연구 담당 명예 부총장을 맡아 녹색기술을 활용한 농업의 유기농화와 수출 활성화를 위한 자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