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긍정평가가 여전히 34%에 불과해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가 아직 지지율에는 큰 영향을 주진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4%로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올랐다. 긍정평가가 34%까지 상승한 것은 지난 8월 4주 차 조사 이후 3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주요 원인인 ‘민생 경제 악화’와 ‘불통 이미지’는 소폭 개선됐다. 부정평가의 원인 중 1위는 여전히 ‘경제·민생·물가’였지만, 비중은 20%로 직전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독단적·일방적’이라는 평가는 4%포인트 하락한 5%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환담, 시정연설에서의 태도 변화 등 윤 대통령의 ‘소통 행보’가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는 데 일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전체 부정평가 비중은 58%로 직전주와 비슷했다.

윤석열 정부가 1년6개월 동안 펼친 정책 가운데 가장 우수한 분야는 외교(40%)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대북(36%) 복지(33%) 부동산(26%) 경제(25%) 교육(24%) 인사(17%) 등의 순이었다. 갤럽은 “취임 초기엔 해외 순방 때마다 논란이나 구설이 뒤따랐는데 그 빈도가 잦아들었다”고 해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3%로 직전보다 1%포인트 오른 반면 국민의힘은 1%포인트 떨어진 3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