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 글로벌 사우스 싱크탱크 대화 참석
中, '개도국 우군 만들기' 가속…"공동으로 현대화 방안 모색"
중국이 미국과의 치열한 전략 경쟁 속에서 개발도상국 전문가들을 자국으로 불러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3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전날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글로벌 사우스 싱크탱크 대화'에 참석했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는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류 부장은 먼저 '중국은 개발도상국, 글로벌 사우스의 일원으로 항상 개도국과 함께 호흡하고 운명을 같이 하고 있다'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지난 8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발언을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 공동으로 자국의 국정에 부합하는 새로운 현대화 방안을 모색하고, 고품질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추진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자유·민주주의 등 이념과 가치를 중심으로 동맹국을 규합하자 중국은 개도국의 핵심 화두인 발전을 중심으로 우군을 만들어 미국의 포위 전략에 맞서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달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은 중국만을 위한 현대화가 아니라 수많은 개도국을 포함한 각국과 함께 현대화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글로벌 사우스 대화에 참석한 외국 전문가들이 중국식 현대화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한 뒤 개도국의 지위와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자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글로벌 사우스: 현대화를 위해 협력하자'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0여개 신흥국과 개도국의 전문가와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