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서 팔린 빵만 롯데타워 180배…공간 실험 통했다 [송영찬의 신통유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일 오전 9시50분께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앞. 친구와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줄을 서있던 일본인 관광객 후카다 유이 씨(27)는 “총 두 시간은 기다려야겠지만 대기 예약을 건 뒤 몰 안에서 화장품을 쇼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이 씨 앞뒤론 외국인 관광객들부터 경남 고성군에서 온 수학여행객들까지 100여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있었다. 10시30분 문을 여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 가기 위한 ‘오픈런’ 행렬이다.
롯데월드몰의 공격적인 인기 식음료(F&B) 매장 유치가 예상을 뛰어넘는 집객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인기 맛집이 유명 패션 브랜드 매장보다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로서의 역할을 더 크게 할 것이란 롯데백화점의 전략적 판단이 맞아 떨어진 결과다. 인기 F&B 매장으로 젊은층을 대거 끌어들여 전국 1위 백화점 점포를 탈환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노티드부터 '런베뮤'까지...'MZ핫플' 줄입점
이 매장은 롯데월드몰 1층 가장 메인 공간에 약 200㎡(60평) 규모로 자리잡았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1층에 F&B 브랜드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신규 매장 공사에만 평균의 2배가 넘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SNS ‘인증샷’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서울 안국동 본점 매장 인테리어를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다. 윤이나 롯데백화점 베이커리&디저트 치프바이어는 “지금까지 런던 베이글 뮤지엄 누계 방문객수는 세종시의 전체 인구에 달하는 40만명이 다녀간 것과 같다”며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잠실점, '전국 1위' 백화점 노린다
F&B 브랜드 집중 공략은 강남권을 넘어 전국 1위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신세계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롯데백화점 잠실점엔 서울에서 유일하게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3대 럭셔리 브랜드와 반 클리프 아펠·까르띠에·티파니·불가리 등 주요 주얼리 브랜드를 모두 입점해있다. 탄탄한 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바탕으로 중장년층 수요는 확보한 가운데 인기 F&B 브랜드를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까지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송영찬/한명현 기자 0full@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