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연계 '이맘 후세인 여단'…이스라엘·美 공격 전력도
'저항의 축' 지속 개입 속 확전 계기될지 주목
이스라엘군 "친이란 민병대, 헤즈볼라 지원 위해 레바논 이동"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2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친(親)이란 민병대가 헤즈볼라 지원을 위해 레바논 남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최근 몇주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일련의 실패를 겪은 후 일명 '줄피가르'로 불리는 지휘관이 이끄는 이란의 '이맘 후세인 여단'이 레바논 남부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남부가 근거지인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세력으로,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에서 지속적으로 포격 및 침투 시도로 도발을 이어왔다.

IDF는 "군은 북부에서 우리나라의 주권을 훼손하려는 자들에 대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춘 상태"라며 "헤즈볼라와 이맘 후세인 여단으로 인해 레바논은 하마스 이슬람국가(ISIS·다에시)를 위한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맘 후세인 여단이 시리아 정규군 4사단에 편입돼있던 이라크 출신 시아파로 구성돼있으며, 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변에서 작전을 펴왔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 "친이란 민병대, 헤즈볼라 지원 위해 레바논 이동"
또 이 부대는 시리아에서 이스라엘과 미군을 상대로 직접적인 공격을 편 적도 있으며, 이란 정예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파견한 쿠드스군에 보고하는 지휘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동남부 에일라트 일대에 무인기(드론) 침투 공격을 가한 후 이를 자신들이 시행했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하기도 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엑스에서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이란은 이번 사태 줄곧 직접 개입 가능성을 내비쳐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군과 민병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등 이란이 소위 '저항의 축'으로 부르는 무장세력이 본격적으로 무력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