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우즈베크·키르기스 수출 증대…새 가스관도 건설"
유럽 수출길 막힌 러 가스프롬, 중앙아시아로 눈길 돌려
서방의 제재로 유럽 가스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중앙아시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가스포럼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에 가스 공급을 증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중앙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가스관을 구축하고, 기존 가스관을 통한 공급량도 늘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과 가스 연합을 만들어 가스를 이들 국가뿐 아니라 중국으로 운송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코메르산트는 밀러 CEO가 그동안 가스프롬이 판매 시장으로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에 대한 사업 계획을 자세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대폭 줄이는 제재에 나선 영향이다.

밀러 CEO는 향후 15년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과 협력하기 위한 계약을 내년 중반까지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로만 스클리야르 카자흐스탄 부총리는 러시아와 연간 30억㎥ 규모 가스 공급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며, 추후 생산량을 증대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금융연구소는 2025년까지 중앙아시아 국가의 가스 수요가 50억∼60억㎥에 달하고, 2028∼2030년에는 170억∼200억㎥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유럽과 비교해 가스 수출 이윤이 적다는 것은 중앙아시아 시장의 약점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공급한 가스 가격이 1천㎥당 150∼160달러 수준이며, 200달러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2021년 가스관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한 러시아 가스의 평균 가격은 1천㎥당 274달러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