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인트론바이오, 기술이전 본계약 체결 전 발표 배경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본계약 체결 여부는 내년 확정…
개발 및 진행 상황 등 정보 공유 위해”
개발 및 진행 상황 등 정보 공유 위해”
인트론바이오가 기술수출했다 반환받은 슈퍼박테리아 신약 ‘SAL200’의 기술이전을 재추진하기 위한 조건부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최장 1년간 SAL200의 사용 권한만을 이전하는 내용으로, 이에 따라 SAL200의 재 기술이전 여부는 내년 10월에서야 정해질 예정이다. SAL200의 임상 2상 진입도 기술수출 본계약 이후로 늦어지게 됐다.
1일 인트론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스위스 바실리아와 SAL200의 기술이전 본계약을 위한 조건부 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인트론바이오는 바실리아로부터 일정 계약금을 받고, 바실리아에 최장 1년간 SAL200의 사용 권한을 넘기게 된다.
SAL200은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운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치료제다. 인트론바이오는 2018년 로이반트에 SAL200의 글로벌 사업화 권리를 이전했고, 로이반트는 자회사 라이소반트를 설립해 2022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SAL200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로이반트의 개발 정책 변경에 따라 파이프라인의 개발 중단이 결정되면서 SAL200은 2021년 6월 인트론바이오에 반환됐다.
인트론바이오는 SAL200의 반환과 함께 라이소반트가 미국 2상 승인을 위해 진행했던 모든 연구 자료를 돌려받아, 그동안 SAL200의 기술수출을 재추진해왔다. 당초 올해 안에 SAL200을 다시 기술수출한다는 목표였다.
이번에 인트론바이오가 바실리아와 맺은 계약으로 SAL200의 재 기술이전이 확정된 건 아니다. 바실리아가 최장 1년간 자체 평가시험을 진행해 SAL200의 임상 2상 용량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그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기술이전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서다.
인트론바이오는 조건부 옵션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을 수령하고, 바실리아가 평가시험을 완료하고 기술수출 본계약을 결정하면 추가 계약금을 받기로 했다. 본계약이 진행되면 선급금 및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은 별도로 받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바실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SAL200을 ‘토나바카세(Tonabacase)’라는 이름의 파이프라인으로 소개하며 “2024년에 최적의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결정하기 위한 평가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추가 임상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권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SAL200의 기술수출 본계약 여부는 내년에서야 결정될 예정이다. SAL200의 임상 2상 진입도 기술수출 본계약 이후에 가능해 개발 속도가 더뎌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조건부 계약에는 1년 후 기술이전 본계약의 주요 조건들을 함께 합의한 만큼, 재 기술이전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FDA에 미국 2상에 대한 스폰서십 양수와 관련한 신고를 마쳐, 기술수출 본계약만 체결되면 새로운 협력사가 바로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임상용 의약품도 무상으로 취득해 별도의 의약품 준비 없이 바로 2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과 같이 기술수출 과정에서 물질이전계약(MTA)이나 텀싯(Term Sheet) 체결 등 본계약 체결 이전에 계약 내용을 시장에 발표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본계약 체결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시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 나이벡의 경우 지난 8월 미국 제약사와의 MTA 추진을 공개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앞서 2019년부터 세 차례의 MTA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현재까지 MTA 체결 성과와 관련해 업데이트된 소식은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 상대방과의 협의 등을 통해 MTA나 기술수출 이전 단계의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통계상 비밀유지계약(CDA)이나 MTA 단계에서부터 기술수출 최종 계약까지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 투명성 및 주주 신뢰 제고를 위해 해당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조건부 옵션 계약은 본계약 체결이 아니라 공시사항은 아니지만, 주주들에게 파이프라인 개발 및 진행 상황 등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바실리아와의 협의를 통해 발표했다”며 “조건부 계약 기간은 최장 1년으로, 빠른 시일 내 기술수출 본계약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 SAL200의 임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일 14시 42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1일 인트론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스위스 바실리아와 SAL200의 기술이전 본계약을 위한 조건부 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인트론바이오는 바실리아로부터 일정 계약금을 받고, 바실리아에 최장 1년간 SAL200의 사용 권한을 넘기게 된다.
SAL200은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운 슈퍼박테리아 감염증 치료제다. 인트론바이오는 2018년 로이반트에 SAL200의 글로벌 사업화 권리를 이전했고, 로이반트는 자회사 라이소반트를 설립해 2022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SAL200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그러나 로이반트의 개발 정책 변경에 따라 파이프라인의 개발 중단이 결정되면서 SAL200은 2021년 6월 인트론바이오에 반환됐다.
인트론바이오는 SAL200의 반환과 함께 라이소반트가 미국 2상 승인을 위해 진행했던 모든 연구 자료를 돌려받아, 그동안 SAL200의 기술수출을 재추진해왔다. 당초 올해 안에 SAL200을 다시 기술수출한다는 목표였다.
이번에 인트론바이오가 바실리아와 맺은 계약으로 SAL200의 재 기술이전이 확정된 건 아니다. 바실리아가 최장 1년간 자체 평가시험을 진행해 SAL200의 임상 2상 용량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그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기술이전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서다.
인트론바이오는 조건부 옵션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을 수령하고, 바실리아가 평가시험을 완료하고 기술수출 본계약을 결정하면 추가 계약금을 받기로 했다. 본계약이 진행되면 선급금 및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은 별도로 받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바실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SAL200을 ‘토나바카세(Tonabacase)’라는 이름의 파이프라인으로 소개하며 “2024년에 최적의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결정하기 위한 평가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추가 임상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권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SAL200의 기술수출 본계약 여부는 내년에서야 결정될 예정이다. SAL200의 임상 2상 진입도 기술수출 본계약 이후에 가능해 개발 속도가 더뎌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조건부 계약에는 1년 후 기술이전 본계약의 주요 조건들을 함께 합의한 만큼, 재 기술이전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FDA에 미국 2상에 대한 스폰서십 양수와 관련한 신고를 마쳐, 기술수출 본계약만 체결되면 새로운 협력사가 바로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임상용 의약품도 무상으로 취득해 별도의 의약품 준비 없이 바로 2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과 같이 기술수출 과정에서 물질이전계약(MTA)이나 텀싯(Term Sheet) 체결 등 본계약 체결 이전에 계약 내용을 시장에 발표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본계약 체결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시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 나이벡의 경우 지난 8월 미국 제약사와의 MTA 추진을 공개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앞서 2019년부터 세 차례의 MTA로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현재까지 MTA 체결 성과와 관련해 업데이트된 소식은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계약 상대방과의 협의 등을 통해 MTA나 기술수출 이전 단계의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통계상 비밀유지계약(CDA)이나 MTA 단계에서부터 기술수출 최종 계약까지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 투명성 및 주주 신뢰 제고를 위해 해당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조건부 옵션 계약은 본계약 체결이 아니라 공시사항은 아니지만, 주주들에게 파이프라인 개발 및 진행 상황 등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바실리아와의 협의를 통해 발표했다”며 “조건부 계약 기간은 최장 1년으로, 빠른 시일 내 기술수출 본계약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 SAL200의 임상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일 14시 42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