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다음달 3~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기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가해 인공지능(AI) 기술력을 선보인다.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보다는 AI 기술과 차별화 전략을 내보이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다.올해 MWC는 ‘융합, 연결, 창의’를 주제로 200여 개국, 2700여 개 기업이 참가한다. 지난해 참가 기업(2500여 개)보다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관람객도 ‘역대급’으로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엔 10만여 명이 몰렸다.LG유플러스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MWC에 792㎡ 규모의 단독 부스를 꾸린다. 주제는 ‘안심 지능’이다. 보안을 강화한 맞춤형 AI 에이전트(비서) ‘익시오’를 비롯해 신뢰성 높은 AI 기술과 솔루션을 대거 전시한다. 자체 개발 통신 특화 AI 모델 ‘익시젠’, 딥페이크 목소리를 구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기술인 ‘안티딥보이스’ 등이다. AI 기술을 적용한 미래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는 일상을 표현한 ‘익시퓨쳐빌’이라는 조형물도 선보인다.KT는 지난해보다 1.7배 큰 383㎡짜리 부스를 마련했다. 한국 길거리를 모티브로 한 ‘K스트리트’를 주제로 다양한 AI 기술을 시연하고,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을 모티브로 한 ‘K오피스’에선 한국형 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미래형 통화 서비스인 ‘멀티모달 통신’을 체험공간도 있다.SK텔레콤은 전시장 중심부에 992㎡ 규모의 대형 부스를 운영한다. ‘혁신적인 AI, 미래를 앞당기
중국이 메타의 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라마’를 활용해 감시 및 정보 수집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오픈AI는 중국 당국과 연관된 챗GPT의 여러 계정이 라마를 토대로 만든 감시 시스템을 디버깅(오류 수정)하기 위해 자사 기술을 이용하고, 해당 계정을 즉시 차단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중국이 SNS 데이터를 수집하고 감시한다는 의혹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처럼 서방의 AI 기술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개발했음을 밝혀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오픈AI가 공개한 중국의 수법은 반중 여론을 감시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중국의 한 소프트웨어(SW)는 공공연하게 챗GPT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X(옛 트위터) 등 서방 국가 SNS에서 대화를 수집한 뒤 중국 정보 요원과 각국 중국대사관에 감시 보고서를 보낸다고 홍보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이날 보고서에 언급된 한 중국 계정은 챗GPT를 활용해 미국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는 스페인어 기사를 생성해냈다. 해당 뉴스는 남미 지역의 주요 뉴스 매체에 게재되기도 했다.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계정들도 발각됐다. 이 계정들은 챗GPT로 허위 이력서와 온라인 프로필을 만들어냈다. 오픈AI는 이들 계정이 미국 등 서방 주요 기업을 속여 일자리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해 2월에도 북한 해킹조직 ‘김수키’가 AI로 여러 기업과 사이버 보안 도구를 조사하고 해킹에 필요한 코드를 디버깅했다고 공개했다. 이번에 발각된 계정에는 SNS 게시물과 기사를 생성해내는 이란 계정도 있었다.전문가들은 AI산업이 오픈소스 모델을 중심으로 발전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목적에 맞는 AI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이 쪼그라들자 애니메이션 생태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애니메이션 관련 상장사는 네 곳에 불과하고 고용 인원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극장은 물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도 외면받으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애니메이션이 자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만들어진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한국 드라마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15편 제작된 것과 대조적이다. 디즈니플러스에서도 국내 애니메이션은 한 편도 방영되지 않았다. 올해 한국 드라마를 합한 K콘텐츠 10편이 디즈니플러스에서 개봉할 예정이다.2020년부터 2024년으로 기간을 넓혀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 기간에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K드라마는 49편이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은 단 한 편도 제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비해 일본 애니메이션은 4년간 43편이 넷플릭스에 들어갔다. 넷플릭스에 이어 세계 2위 OTT인 아마존프라임비디오는 무제한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아니메 타임스’라는 별도 채널까지 운영하고 있다.한국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도 홀대받고 있다. 국내 극장 애니메이션 관객은 2019년 458만9365명에서 2023년 101만582명으로 4분의 1토막 났다. 이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본업으로 하는 상장사는 4개에 불과하다.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미르를 포함해 대원미디어, 애니플러스, SAMG엔터테인먼트는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이들 회사의 매출은 대부분 1000억원 안팎으로 수년째 덩치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2001년 상장한 대원미디어 매출이 3161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