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부진 딛고 PO 1차전 맹활약…2차전도 선발 출전
'PO 1차전 3안타' NC 오영수 "오늘도 제가 선발 출전하나요"
"아, 오늘도 제가 선발인가요.

"
강인권(51) NC 다이노스 감독은 크게 고민하지 않고 플레이오프(PO) 2차전 선발 라인업 카드 2차전 7번 타자 자리에 오영수(23)의 이름을 썼다.

하지만, kt wiz와의 PO 2차전이 열리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오영수는 "정말인가"라고 놀란 표정으로 다시 확인했다.

그는 곧 "선발 출전을 확신하지는 못했는데…. 오늘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영수는 전날 PO 1차전에서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kt 선발 윌리암 쿠에바스를 두들겨 좌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후에도 맹활약하며 오영수는 PO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팀의 9-5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이 끝난 뒤 손아섭은 "내 마음속 최우수선수는 오영수"라며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진해 마음고생을 했을텐데, 잘 이겨냈다.

PO 1차전에서 정말 중요할 때 홈런을 쳤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오영수는 "손아섭 선배가 그런 말씀을 하셔서 놀랐다"며 "팀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 기뻤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나도 미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정말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오영수는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강인권 감독은 PO 1차전에서 오영수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줬고, 오영수는 시원한 홈런을 포함해 3안타로 화답했다.

우투좌타인 오영수는 "오늘 kt 선발이 왼손 투수 웨스 벤자민이어서 내가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 감독은 오영수를 좌투수가 등판한 PO 2차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PO 1차전이 끝난 뒤 오영수의 부모는 "아들 덕에 많이 웃었어"라고 담담한 축하 인사를 했다.

오영수는 "부모님이 엄청나게 감격하신 것 같지는 않다.

짧은 축하 인사만 하셨다"고 웃었다.

물론 오영수의 아버지, 어머니는 큰 경기를 연이어 펼치는 아들을 위해 벅찬 감정을 꾹 눌렀을 터다.

대신 NC 팬들이 큰 함성으로 오영수를 축하했다.

PO 2차전을 앞두고 한 팬은 오영수에게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