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 4천500억원…역대 분기 최대실적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자회사 하만이 올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숨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숨은 효자' 하만,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넘을듯
삼성전자는 31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하만이 매출 3조8천억원, 영업이익 4천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만은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포터블 스피커 등 소비자 오디오·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3천700억원)을 뛰어넘었다.

하만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600억원)과 2018년(1천600억원), 2019년(3천200억원), 2020년(600억원)의 연간 영업이익보다도 많다.

하만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천3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하만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천억원으로,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하만은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 13조2천100억원, 영업이익 8천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만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4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5천900억원) 대비 9% 증가했다.

주력인 반도체 불황으로 삼성전자의 전체 매출이 20% 이상 감소한 가운데 하만의 호실적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셈이다.

하만은 3분기 누적 기준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22%,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차량 위주의 고사양·고급 제품 판매 전략으로 하만 전체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만의 주력 제품인 디지털콕핏의 상반기 생산 실적은 410만대로 지난해 상반기(395만대)와 비교해 3.8% 증가했다.

하만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카오디오 분야 업계 1위로, 도요타와 렉서스, BMW, 르노, 아우디, 볼보 등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에 카오디오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천만대 이상의 자동차에 하만의 카오디오와 커넥티드 카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삼성전자 '숨은 효자' 하만,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넘을듯
2017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SW) 등 IT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하만은 디지털콕핏 분야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개발 역량을 활용해 안드로이드 기반의 디지털콕핏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하만은 또 홈-모바일-카 연결성의 핵심 장비인 차량용 통신 장비(TCU)에서 업계 최초로 5G 제품을 출시했다.

2021년 BMW 럭셔리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X에 공급한 뒤 5G TCU 수주를 확대 중이다.

차량용으로 특화된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도 업계 1위다.

하만은 앞으로 디지털콕핏을 중심으로 차량 내 탑승자 경험(ICX) 솔루션을 제공하고 시장의 변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서 공동 개발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를 선보인 바 있다.

'레디 케어'는 차량이 운전자의 상태 변화를 인지하고 최상의 운전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작동시키는 안전 운전 지원 솔루션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