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총장 박안수·해군총장 양용모·공군총장 이영수
군 수뇌부 인사…대장 7명 모두 교체하며 기수 크게 낮춰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김명수(해사 43기) 해군작전사령관이 내정됐다.

정부는 29일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육군 지상작전사령관과 제2작전사령관 등 7명의 4성 장군(대장)을 모두 교체하는 군 수뇌부 인사를 발표했다.

중장(3성 장군)인 김명수 해작사령관을 곧바로 합참의장에 내정된 것은 깜짝 인사로 평가된다.

중장을 대장으로 진급시켜 합참의장에 발탁한 것은 1970년 합참의장에 임명된 심흥선(1978년 별세) 이후 53년 만이다.

또 1994년 미군 4성 장군인 한미연합사령관이 보유하고 있던 평시 작전통제권이 한국군 합참의장에게 넘어온 이후로는 처음이다.

해군 출신 합참의장 발탁은 2013년 최윤희 의장(재임기간 2013∼2015년) 이후 10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다.

비육군 출신 합참의장은 역대 다섯 번째다.

김 내정자는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합참의장은 현역 군인 중 유일하게 인사청문회 대상이다.

육군참모총장에는 박안수(육사 46기) 국군의날 제병지휘관, 해군참모총장엔 양용모(해사 44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공군참모총장엔 이영수(공사 38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각각 임명된다.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강신철(육사 46기) 합참 작전본부장, 지상작전사령관에는 손식(육사 47기) 특수전사령관,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는 고창준(3사 26기) 수도군단장이 발탁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작년 5월 군 수뇌부를 전면 교체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또다시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7개의 4성 장군 보직이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하게 된 장성으로 채워지게 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합참의장을 제외한 6명의 4성 장군 보직자는 오는 30일 대장 진급과 보직 부여와 관련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군 수뇌부의 사관학교 기수는 2∼3기수 낮아졌다.

김 내정자는 육사 45기와 동기로 김승겸(육사 42) 현 의장보다 3년 후배다.

신임 육·해·공군 참모총장도 모두 전임자보다 2년 후배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때 중장 이상 고위 장성으로 진급한 인물은 군 수뇌부에서 거의 사라지게 됐다.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은 윤석열 정부 들어 중장으로 진급한 장성들로 교체됐다.

이번에 4성 장군 보직을 받은 인사 중 지난 정부 때 중장으로 진급한 인물은 강신철 신임 연합사 부사령관이 유일하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국가안보실 국방개혁비서관으로 근무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4성 장군 진급 가능성이 큰 보직인 합참 작전본부장에 등용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할 국방태세 구축 및 국방혁신 4.0 추진 등 정예 선진강군 건설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역량 및 전문성을 우선 고려했다"며 인선 기준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속적인 핵 및 미사일 위협, 불안정한 국제 안보정세 속에서 다양한 야전 경험으로 불확실한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탁월한 전투 감각을 보유한 장군, 훌륭한 작전지휘 역량으로 군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을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