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일본 희생자 유족 "죽음 헛되지 않았으면…"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로 숨진 일본인 도미카와 메이 씨의 1주기를 맞아 고인을 추모하는 법요 행사가 28일 홋카이도 네무로시에서 개최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아버지인 도미카와 아유무 씨는 이날 행사 뒤 딸의 영정을 안고 기자들을 만나 "눈 깜짝할 사이 1년이 지나갔다"며 "처음에는 슬프고 슬펐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많았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희생자의 가족, 친구들은 몸과 마음에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며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날 법요식에는 고인의 가족 이외에도 한국 친구 2명을 포함해 2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배병수 주삿포로 한국 총영사는 지난 17일 네무로시의 고인 집을 방문해 도미카와 메이 씨의 부모를 만났고, 영정 사진 앞에서 애도했다.

도미카와 아유무 씨는 배 총영사에게 "딸이 사랑하는 한국에서 두 번 다시 사고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 총영사는 "한국을 사랑해준 메이 씨를 한국인은 잊지 않겠다"며 "제대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사고 당시 26세였던 도미카와 메이 씨는 지난해 6월 한국어를 배우려고 서울로 유학을 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작년 이태원 참사에서는 도미카와 씨를 포함해 일본인 여성 2명이 희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