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용 드론도 적극 개발…"무인기 제작에서 계속 높은 성과 이룩"
북한, 국산 농업용 드론 소개 눈길…"품질 좋고 조작 간단"
식량 증산을 위해 과학적 영농을 강조하는 북한이 자국 기술로 제작했다는 농업용 무인기(드론)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지난 17일 개막한 '선진과학기술 및 제품전시회 2023'에 국내에서 생산된 촬영용, 농약 살포용 무인기가 출품됐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북한은 그간 농업에서 무인기 활용을 강조하고 방송에서 드론으로 농약을 살포하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농업용 무인기의 국산 여부에 대해선 따로 언급한 적이 없다.

전시회에 등장한 농약 살포용 드론은 6축으로, 몸체 상단부에 작은 탱크가 달려있다.

민주조선은 전시회에 소개된 촬영용, 농약 살포용 드론의 성능이 좋아 참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자평했다.

신문은 "무인기를 이용해 농약이나 비료를 살포하면 기존의 방법에 비해 노력과 시간을 훨씬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소출을 비할 바 없이 높이는 것"이라며 "이 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로부터 커다란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드론 제작 기술은 그간 여러 계기로 외부에 알려졌으나 대부분 군사용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함께 둘러본 '무장장비전시회-2023'에선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및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흡사한 무인기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은 군사적 목적으로 발전시켜 온 드론 제작 기술을 농업용 등 민간 부문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항공역학설계, 구조설계, 비행조종기술, 통신장치기술 등 선진 과학 기술의 집합체인 드론 개발이 쉽지 않지만 자체 기술로 드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공장에서는 품질이 좋으면서도 조작이 간단한 우리 식 무인기를 개발해냈으며 지금은 여러 가지 용도의 무인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룩된 성과에 순간도 자만함이 없이 부단히 선진적인 것을 지향함으로써 무인기 제작업 분야에서 계속 높은 성과를 이룩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