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우크라 지원 이유로 방산업계 일자리 등 경제효과 강조
美, 이스라엘 집중하면서도 우크라에 2천억원 추가 군사지원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에 집중하면서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1억5천만달러(약 2천억원) 상당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보낸다고 밝혔다.

지대공 미사일 나삼스(NASAMS)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운영에 필요한 탄약, 스팅어 대공 미사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155㎜ 및 105㎜ 포탄 등이 포함됐다.

국방부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동시에 지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이번 지원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원은 이전 회계연도에 승인된 것으로 국방부는 의회가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을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은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현명한 투자"라며 "역내 더 큰 규모의 분쟁을 막고 다른 지역에서 공격이 일어나 가능성을 억제하는 것과 동시에 미국의 방위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미국인을 위한 고숙련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지원 이유로 방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언급한 것은 지원 찬성 여론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주의 수호' 같은 이상적인 목적보다는 미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우호적인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을 설명할 때 국내 경제 효과를 강조할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