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3분기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주력인 생활가전의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전장(자동차 전자장치)에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덕분이다.

LG전자는 27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5% 늘어난 99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8084억원)를 23.3% 웃돈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으로 평가된다. 매출은 20조70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영업이익 급증에 대해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성장, 비(非)하드웨어 사업모델 혁신,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수익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앤드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7조4574억원, 영업이익 5045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283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수요 감소에 대응해 인기 제품의 라인업을 늘리고 B2B 비중을 확대한 게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전장(VS)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4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2조5035억원)도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장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수주잔액도 1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3조5686억원, 영업이익 1107억원을 달성했다. TV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성장하면서 수익구조 다변화에 성공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